[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K팝스타4' TOP4에서 탈락했지만 릴리M의 음악 인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29일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 시즌4'에서는 심사위원 점수(60%)와 문자 투표(40%)를 합산할 결과, 정승환, 케이티김, 이진아가 TOP3에 안착했다. 나날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던 릴리M은 아쉽게 탈락했다.
이날 릴리M은 박진영이 작곡한 비의 'I Do'를 선곡해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심사위원들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바라봤다. 박진영은 "제작자의 입장으로 릴리의 무대를 보면 미래가 함께 보인다. 발성과 음이 흠잡을 데 없이 자리를 잡았다"라고 극찬했다. 유희열도 "스타가 될 친구임에 분명하다. 'K팝스타'가 끝난 뒤 영입하려는 소속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라고 평했다.
반면 양현석은 "지금까지 릴리에게 가장 좋은 점수를 주었던 사람이 나다. 늘 일관되게 잘했지만 뭔가 바라게 된다"며 "예전에 불렀던 투애니원의 노래가 더 좋았다. 이 노래를 편곡하는 데 조금 부족했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릴리M은 일찍이 YG 양현석의 애정을 독차지 해온 참가자다. 그의 아쉬움 섞인 평가는 릴리를 향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었다. 안정된 보컬과 깜찍한 외모를 지닌 릴리M은 제작자로서 탐나는 재목이었다. 앞서 양현석은 "릴리가 YG에 와 준다면 YG를 크게 성공시켜 줄 것 같다"라며 "만약에 K팝스타4에 릴리M이 나오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봤다면 멜버른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살아도 내가 직접 데리러 가겠다"라고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릴리M을 향한 심사위원들의 극찬은 때론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스타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가까스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릴리M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아쉽게 탈락했던 참가자들보다 릴리M의 기량이 크게 뛰어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릴리M이 많은 가능성을 지닌 참가자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노래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화려한 기교와 독특한 보컬까지 갖췄다. 아직 무대를 휘어잡을 만한 힘은 부족하지만, 이는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생방송 무대에서 떨지 않는 대담함은 릴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이날 TOP3에 호명되지 못한 릴리는 "아쉽지만 이 무대가 좋았고 정말 고맙다.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며 웃으며 인사를 전했다. 담담히 탈락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견하게만 느껴졌다.
비록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14살 나이에 겪은 혹독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에게 값진 경험을 선사했을 것이다. 유희열의 말처럼 릴리M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가능성'과 '스타성'을 발전시켜줄 둥지를 찾아, 훨훨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K팝스타4' TOP4 타이틀을 떼고 신인가수 릴리M으로 돌아올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K팝스타4' 릴리M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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