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조희찬 기자] 짐 아두치(30,롯데)의 데뷔전은 화려했다. 사직구장은 아두치의 활약에 '지상 최대의 노래방'이 됐다.
아두치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kt wiz와의 맞대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지난 수년간 1번 타자의 부재로 신음하던 롯데에게 아두치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포로 장타력까지 과시한 그는 수비에서도 외야 뿐만 아니라 1루까지 커버 가능한 '영양만점'의 선수였다. 시즌 개막 전 이종운 감독은 "30홈런을 치는 타자보다 팀에 더 필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날 아두치는 큰 키와 빠른 발을 앞세워 성큼성큼 달려가는 주루플레이로 중요 순간마다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기록한 화려한 숫자들보다 더 빛났던 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였다. 아두치는 5회 1루수로 향하는 내야 땅볼 때 전력 질주하며 상대 투수 어윈의 포구 실책을 유도했다.
이후 이어진 수차례 득점 상황에선 적극적인 베이스 공략으로 단타를 2루타로 만들어냈다. 득점 상황에선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kt의 홈플레이트를 훔쳤고, 무리한 플레이가 아닌 열정과 영리함으로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마음도 같이 훔쳤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아두치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경기였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팬들에게 고맙다"고 팬 성원에 화답했다.
확실한 '1번감'을 찾은 듯한 롯데가 아두치와 함께 올 시즌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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