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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아웃사이더가 고백한 '오만과 편견' (인터뷰)

기사입력 2015.03.29 08:00 / 기사수정 2015.03.28 16:36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이를 갈고 만들었구나." 아웃사이더의 새 앨범 '오만과 편견'을 듣고 난 뒤 첫인상이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최정상 래퍼로서 '오만'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고백하고, 자신의 향한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냈다. 

지난 2013년 6월 이수영과 함께한 '슬피 우는 새'로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군 제대 후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던 아웃사이더는 지난 2010년 정규 3집 앨범 '주인공'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는 군입대, 소속사와의 결별, 또 Mnet '쇼미더머니2'에서의 굴욕적인 탈락 등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삶의 변화를 겪었다. 때론 음악을 중단해야할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번 앨범 작업은 아웃사이더의 음악 인생 11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군대를 갔다 오고, 법적 분쟁을 하면서 삶이 혼란스러웠어요. 빨리 음악을 보여주자는 욕심과 위치를 지켜야 한다는 조급함을 가지고 음악을 했더라고요. 그동안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지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는지 스스로 돌아봤어요."   



▲ 아웃사이더 '오만과 편견', 스스로를 위한 노래

아웃사이더는 스스로 닫힌 마음을 열고,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끝없는 고독을 경험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음악으로 남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마음조차 '오만'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란 곧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촉매제가 됐다.

"영어로 '프라이드'는 자신감과 오만함 둘다 뜻하더라고요. 오묘했어요. 한끝 차이지만 '오만함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제게 '편견'을 가질수도 있겠다. 음악으로 편견을 깨나가야겠'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어요. 결국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대중 가수로서 나아가고자 다른 아티스들과 작업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담았어요."

이번 앨범은 래퍼로서 정체성을 담아낸 8개 트랙으로 구성된 '오만'(Pride),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하는 마음을 표현한 7개 트랙이 담긴 '편견(Prejudice)'으로 구성됐다. '오만'에는 세계적인 속사포 래퍼 트위스타와의 강렬한 속도전을 담은 'Star Warz(별들의 전쟁)'을 비롯해 'Freedom', 'Octagon', '20' 등 거침 없는 랩은 느낄 수 있는 곡들이 포진돼 있다. 반면 '편견'에 담긴 타이틀곡인 '바람곁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와 함께해 짙은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이수영, 화요비, 나비,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등 최고의 보컬리스트들과 함께 음악적 소통을 이뤄냈다. 

"이은미 선배님에게 콜라보 제안은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 하고 싶었던 음악이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손편지는 오글거렸지만 아웃사이더란 가수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어요. 함께 작업하면서 상처와 아픔을 치유했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이 시점에 해야할 일들에 많은 조언을 구했어요."

 


▲ MC스나이퍼와 갈등 해결…음악으로 보여드릴 것 

최근 아웃사이더는 2년여에 걸친 MC스나이퍼와의 전속 계약 분쟁을 합의했다. 두 사람은 관계자들의 중재와 설득을 통해 극적합의에 이르렀다. 기나긴 싸움을 이어왔던 그에게 심정을 물었다. "다양한 길로 이끌어줬던 리스펙은 여전히 변함없어요. 완전한 앙금이 풀리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죠. 2년의 시간동안 서로 오해와 잘못이 있었고, 각자 위치 때문에 명확히 할 수 없엇던 것들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됐어요."

"이번에 음감회를 하면서 마지막에 팬들에게 가장 먼저했던 말이 죄송하단 말이었어요. MC스나이퍼와 함께 하면서 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줬는데 다툼으로 인해 그들의 행복을 앗아가버렸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각자 음악에 더 충실해 보답을 해야겠죠. 언제가 시간이 많이 흐르고 함께 '런앤런'을 부를 때가 온다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에 속사포 랩을 개척했던, 힙합의 대중화에 일조했던 베테랑 뮤지션의 내면에는 짙은 '외로움'이 자리했다. 스스로 '외톨이'라 칭하는  그의 이번 앨범은 만들려고 만든 음악이 아니라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의 이야기였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고 음악에도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솔직한 이야기와 존경하는 분과 작업한 의미있는 음반이죠. 일련의 상황도 정리가 됐기 때문에 다시 정말 데뷔 하는 기분이에요. 신인가수 아웃사이더로 봐주세요."(웃음)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아웃사이더 ⓒ 아싸커뮤니케이션]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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