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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 이제 '거장' 아라고네스를 따른다

기사입력 2015.03.25 17:4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46) 감독이 사인한 계약서 한장이 앞으로의 역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기집권의 기회를 얻게 된 시메오네 감독과 그를 등에 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 축구의 '거장' 루이스 아라고네스(1938-2014)의 발자취를 따르려 하고 있다.

25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메오네 감독과의 장기간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앞으로 시메오네 감독은 2020년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3년 반동안 그가 만들어낸 새로운 아틀레티코가 세운 업적들을 인정 받은 결과였다. 2011년 아틀레티코를 맡은 이후 시메오네 감독은 팀을 지난 시즌 18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고 같은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가 만들어놓은 단단한 수비와 남다른 색깔을 지닌 투톱 전술은 그가 달성한 또다른 성과였다.

이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이 보장된 재계약이 성사되자 시메오네 감독을 두고 아라고네스 감독의 뒤를 따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테인 테레사'는 "시메오네, 아라고네스 감독과의 연결고리"라는 제하로 앞으로 아라고네스 감독이 남긴 발자국을 같이 밟아갈 시메오네 감독의 향후 행보를 자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아틀레티코 뿐만 아니라 유로2008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스페인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명장이다.

그와 시메오네 감독이 서로 연결되는 공통분모는 소속팀 아틀레티코다. 선수 생활에 이어 감독까지 오른 행적도 닮았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지난 1964년부터 11년동안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1974년과 1991년 두차례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었다. 시메오네 역시 1994년과 2003년 아틀레티코에서 선수로 뛴 뒤 2011년부터 지금까지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라고네스가 남긴 다양한 기록들은 시메오네 감독의 발걸음을 더욱 분주해지도록 만드는 동기기도 하다. 현재 아틀레티코에서 191경기를 소화한 시메오네 감독은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을 제치고 구단 사상 세번째로 많은 경기를 치룬 감독으로 등극했다. 그보다 많은 경기를 이끈 이는 리카르도 자모라(204경기)와 아라고네스(611경기) 두 감독 뿐이다.

2020년까지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시메오네 감독은 아라고네스의 611경기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졌다. 계약기간은 앞으로 5년이 남게 됐는데 이 기간동안에는 600경기를 채우기 힘들 전망이지만 현재의 좋은 지도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향후에 또 다른 재계약으로 대기록 달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스페인 매체들의 분석이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아라고네스의 뒤를 따르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모든 공로는 자신보다 선수들에게 돌렸다. 재계약은 물론이고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된 환경도 모두 잘 따라준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3년 반동안 팀에서 선수들과 함께 해온 노력과 일들, 좋은 경기력이 없이는 지금의 기쁨도 없었다. 내가 이러한 상황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아라고네스 감독님이 팀에 줬던 에너지의 결합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능력이 내가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디에고 시메오네, 루이스 아라고네스 ⓒ AFPBBNews=News1, AT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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