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NC 돌풍'은 올해에도 이어질까. 지난해 70승 1무 57패로 창단 2년만에 '가을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해 돌풍을 일으켰던 NC 다이노스는 올시즌 '신생팀 특혜' 없이 포스트시즌 재진출에 나선다.
지난해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이 노련함을 앞세워 팀을 이끌었고 박민우, 나성범 등 젊은 선수들이 패기 넘치는 공격을 했다. 타선에서 '신구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마운드에서는 찰리-해커-웨버의 세 명의 외국인선수가 굳건했고, 이재학이 10승을 올리면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불펜에서는 원종현이 73경기에 나서 71이닝을 소화하는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고, 김진성은 25세이브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선수도 1명 줄고, 시작도 하기 전에 부상선수들이 나왔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잠재력있는 선수들이 눈에 들어와 그 선수들을 믿고 운용하겠다. 올해는 세련된 플레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 '신생팀 특혜' 만료? 준비는 끝났다.
이제 '신생팀' 타이틀을 kt에 내준 NC는 외국인 투수 보유 가능 숫자가 2명으로 줄었다. 분명한 '마이너스'지만, 확실한 '플러스'들이 다음을 대기하고 있다. 찰리-해커-이재학으로 이어지는 3인방이 굳건하고, 웨버의 빈자리는 '백전노장' 손민한과 신인 이태양이 채운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손민한은 3경기 등판해 13이닝 2실점(1자책)으로 0.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20승 투수 밴 헤켄(13⅓이닝 무실점)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특히 손민한은 지난 14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이태양은 2경기 8⅔이닝 7실점 7.27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허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SK를 상대로 7탈삼진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해내는 등 시범경기에서 총 9개의 삼진을 뽑아내 당찬 신인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박명환도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 언제든 대체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박명환은 지난 8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웨버가 빠졌지만 오히려 NC의 선발 마운드는 더 높아졌다.
▲기다릴께 '155'
풍부한 선발진과 달리, NC의 허리는 얇아졌다. 지난해 53⅓이닝을 맡았던 임창민과 44이닝을 소화해 16홀드를 올렸던 손정욱도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했다. 무엇보다도 원종현의 공백이 시리다. 원종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정밀검사 결과 대장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항암 치료를 시작한 원종현의 쾌유를 비는 의미로 NC 선수단은 모자에 '155'를 새겼다.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의 공백을 이민호, 강장산, 최금강으로 메울 생각이다. 이민호는 '준비된 마당쇠'다. 지난 시즌 51경기 출전 88이닝을 던져 7승 2패 8홀드 2세이브를 기록한 이민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총 6경기 출전 2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NC는 든든한 전천후 불펜투수를 한 명 더 얻게 된다. 최금강과 강장산도 시범경기에서 6차례 등판해 각각 16이닝 1실점, 20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밖에 노성호, 임정호 등도 호투를 펼쳐 밝은 빛을 비췄다.
▲멈출 줄 모르는 '공룡'의 질주
'김경문표 발야구'는 계속 될까. 과거 두산에서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강조했던 김경문 감독은 NC에서도 '뛰는 야구'를 적극 장려했다. 1군 첫 해인 2013시즌에 팀 도루 142개를 성공해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154개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3루타도 36개로 1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NC 선수들은 멈추지 않고 뛸 생각이다. 시범경기 13경기를 하면서 NC는 총 1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SK(15개)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지난해 도루2위(50개)를 한 박민우가 건재하고, 김종호와 이종욱도 언제든지 2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와 더불어 중심타선인 나성범과 모창민까지 언제든지 뛸 준비가 돼 있다.
지난해 NC는 팀 타율이 2할8푼2리로 뒤에서 두번째였지만, 팀 득점은 3위(697득점)였다. 그만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재미를 본 것이다. 올시즌 역시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을 이용해 '가을 야구'를 향해 달려갈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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