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가 들어오는 곳이다. 대표팀의 문턱이 지나치게 낮아져서는 안 된다."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3월 A매치에 나설 23인을 발표하며 대표팀의 문턱을 강조했다.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새 얼굴 발굴에 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제2의 이정협이 누군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변화폭을 최소한으로 가져갔다. 새롭게 발탁한 이는 6명에 불과했고 A매치가 처음인 선수는 이재성과 김은선 단 둘 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얼굴 발탁에 대한 시선을 우려했다. 그는 "2주 동안 지켜보며 다소 괜찮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고작 2경기 잘했다고 대표팀 문을 개방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올라간 대표팀의 문턱은 모처럼 태극마크를 단 이들이 더 잘 느끼고 있다. 한때는 월드컵에 나서며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김보경(26)과 윤석영(25), 지동원(24)은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다. 나란히 브라질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입지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슈틸리케호와도 거리가 멀어졌다. 오랫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이들은 하나같이 간절한 시간을 보냈다.
김보경은 "그동안 부름을 못 받은 것은 개인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였다. 위건을 통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며 "경기에 꾸준히 나가니 컨디션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보경처럼 팀을 옮기며 돌파구를 찾은 지동원도 "팀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고 소속팀에 남아 꾸준히 싸워 주전을 차지한 윤석영도 "떨어져 있으면서 대표팀에 정말 오고 싶었다. 대표팀이 아닐 때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소속팀 활약이 정말 중요해졌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런 만큼 찾아온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다. 김보경은 "첫 소집이 새로운 기회다. 장점을 살려서 눈도장을 찍겠다"고 힘주어 말했고 지동원도 "감독님이 날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이번에 못하면 다시는 대표팀에 못 뽑힐 것 같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지동원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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