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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중앙 이동, MSN을 살린 조종자 엔리케

기사입력 2015.03.23 11:1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빛난 것은 MSN이었다. FC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 더비를 승리하며 우승 경쟁에 한발 앞서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9분 제레미 마티유의 선제골로 앞서간 바르셀로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후반 11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바르셀로나가 달라졌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가 모든 것이었던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한결 선이 굵어진 모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도 바르셀로나는 2골 모두 바르셀로나답지 않게 넣었다. 세트피스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뒤로하고 프리킥 상황서 마티유가 헤딩골을 터뜨렸고 수아레스의 결승골은 바르셀로나 축구 철학의 양극단에 있는 롱패스로 만들어냈다. 

실리 추구의 가장 큰 영향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존재다. 선수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해 B팀 감독까지 맡았던 엔리케 감독은 그 누구보다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잘 알면서도 변화를 추구했다. 시즌 초반에는 좌우 간격을 너무 넓혀 제 색깔을 찾지 못한다는 평이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점유율과 선 굵은 축구를 모두 손에 넣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은 엘 클라시코서도 빛났다. 지난해 10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처음 MSN을 활용했던 엔리케 감독은 당시 메시를 가운데 두고 수아레스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해 실패를 맛봤다. 아직 수아레스의 움직임을 본인도 파악하지 못했던 듯 엔리케 감독의 추구 방식은 다소 딱딱했다.

이후 엔리케 감독은 MSN의 공존을 위해 손을 많이 댔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MSN은 매 경기 골을 합작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엘 클라시코에서도 전반과 후반 각기 다른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주며 승리를 따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에 메시를 오른쪽에 국한했다. MSN을 상대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넓히기 위한 방안이었고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을 막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활동량으로 이를 커버한 레알 마드리드에 끌려다녔고 넓어진 공간으로 인해 중원이 힘을 잃으면서 끌려다녔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호날두의 동점골에 점유율까지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가면서 바르셀로나의 고전이 예상됐던 후반전이지만 180도 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친 경향이 있지만 후반 메시의 활용 방안이 달라졌다. 메시는 전반과 달리 오른쪽으로 벗어나 중앙으로 이동했고 수아레스 밑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메시가 빠져나간 자리는 이반 라키티치가 대체했다. 한결 공간이 많아진 메시는 후반 들어 전반과 달라진 활약으로 팀 승리 중심에 섰다. 

경기가 끝나고 현지 언론도 메시의 중앙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후반 메시에게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했다. 대신 그 자리는 라키티치와 다니엘 알베스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메시를 살린 한 번의 선택으로 바르셀로나는 MSN의 위력이 나왔고 라이벌전 승리까지 챙겼다. 이번 엘 클라시코야 말로 배후에서 MSN을 자유자재로 조종한 엔리케 감독의 존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바르셀로나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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