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JTBC 예능프로그램 '속사정 쌀롱'이 22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했다. '인간 심리'를 주제로 출연자들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이 공감한 프로그램의 아쉬운 종영이었다.
윤종신은 이날 방송된 '속사정 쌀롱'에서 "방송이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났다. 오늘이 '속사정 쌀롱' 마지막 방송이다"며 초대 손님으로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됐던 개그맨 유상무를 소개했다.
유상무는 "장동민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모두 폐지된다. '패밀리가 떴다' 시즌2, '즐거운 가'에 합류하자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장동민은 "명확하게 '속사정 쌀롱' 폐지는 시청자 탓이다. 뭘 보고 있느냐"고 버럭 화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출연진은 '인연의 심리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평소처럼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그러나 대화 곳곳에서 농을 섞어가며 종영의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앞서 '속사정 쌀롱'을 제작한 김은정 PD는 "주변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아쉽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즐겁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속사정 쌀롱'은 최근 평균 1.7% 시청률(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해왔다.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오후 11시에 편성된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이었다. 폐지 소식이 전해진 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폐지 반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속사정 쌀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속사정 쌀롱'은 휘청거렸지만, 이현이 허지웅이 지난해 12월 합류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현이는 유일한 여성 출연자였던 만큼 여성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모델 생활을 바탕으로 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장동민과 옆자리에 앉아 시청자의 웃음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허지웅은 진중권 교수와 함께 사안을 한 발 뒤에서 지켜보며 중심을 잡았다.
특히 '속사정 쌀롱'은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춰왔다. 진행자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했지만, '인간 심리'를 다뤄 차이점을 둔 것이다. 팍팍한 삶 속에서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심리를 짚어내 고정 시청자층도 생겼다.
한 주를 정리하는 일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속사정 쌀롱'의 쓸쓸한 퇴장은 여러모로 반갑지 않다. 방송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다져오던 '속사정 쌀롱'의 마지막 작별이 게운치 만은 않은 것. 윤종신은 "'속사정쌀롱'이 시즌 1을 끝낸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의 말처럼 '속사정쌀롱'이 폐지가 아닌 시즌2로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속사정쌀롱' 출연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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