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호주 원정 여독으로 근심이 가득했던 수원 삼성이 측면의 우위를 앞세워 고난을 이겨냈다.
수원은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뽑아낸 염기훈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수원은 2승1패(승점6)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 형성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다짜고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너무 문제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은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호주를 다녀왔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0시간의 장거리 비행과 달라진 기후는 선수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김은선은 피로와 몸살이 겹치면서 성남전 엔트리에서 아에 제외됐고 조지훈과 정대세, 카이오, 염기훈 등도 크고 작은 감기 증상을 호소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권창훈마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수원의 중원은 한순간에 구멍이 뚫렸다.
전술적으로 해법을 찾기도 힘들었다. 수원은 브리즈번 로어와 경기를 끝내고 빠르게 돌아온다고 서둘렀지만 목요일 저녁에야 한국에 떨어질 수 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회복훈련과 비디오 분석이 전부였다.
결국 서정원 감독은 오범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4-1-4-1 카드를 임시방편으로 꺼내들었다. 오범석의 경험을 믿었지만 경기 초반 수원은 중원 싸움에서 성남을 압도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오범석이 수비수다 보니 포백과 가깝게 움직였고 공간은 성남의 빠른 공격수들의 몫이었다.
고전하던 수원의 숨통은 중원이 아닌 측면이 트게 만들었다. 염기훈과 서정진을 보유한 수원의 강점이 확실하게 발휘됐다. 둘은 과감한 돌파로 성남의 측면을 위협했고 정교한 크로스를 통해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종료 직전 염기훈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수원은 후반 5분 결승골 장면에서도 정대세가 측면으로 빠진 뒤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로 염기훈이 해결을 하면서 측면 자원의 선수뿐만 아니라 측면을 활용한 전술적인 움직임을 앞세웠다.
마지막까지 측면을 놓치지 않은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을 따라 역습에 나섰고 이상호를 거쳐 카이오가 쐐기를 박는 헤딩골까지 만들어내며 측면의 힘을 과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수원 삼성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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