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더 떠들어, 너 벙어리야?"
올림픽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평가전 도중 선수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선수들은 놀란 듯 서로 이름을 부르며 패스를 주고받았고 경기는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대로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1차 예선을 준비하는 올림픽대표팀이 18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서울 이랜드FC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주 2박3일의 짧은 훈련으로 옥석을 가려낸 신태용 감독은 지난 16일부터 최종 23인과 함께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전은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경기였던 만큼 신태용 감독은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많은 요구를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낸 것은 "떠들라"였다. 소집 초기부터 신태용 감독은 시끄럽게 떠드는 축구를 강조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라 아직 틀에 박힌 축구를 한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서로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연습때부터 말을 해야 경기장에서도 말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끄럽게 훈련하고 경기할 것을 주문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은 여전히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그래선지 대표팀은 콜 플레이에 약점을 보여줬고 서로 선수들끼리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말하는 것에 낯설어한다. 미팅때도 소리 내는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면서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한다"고 계속해서 시끄럽게 얘기할 것을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신태용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