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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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떠난다' 차두리, 뉴질랜드전 선발 예고

기사입력 2015.03.17 10:13 / 기사수정 2015.03.17 10: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차두리(35)가 이기고 떠나는 방법을 택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가 마지막 경기를 홈팬들 앞에서 치르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27일과 31일에 열리는 3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슈틸리케호는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가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브라질월드컵 실패로 대표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체질을 개선하며 준우승으로 이끌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맏형 차두리의 영향력이 컸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통해 지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자신의 마지막 국제대회에 모든 힘을 바쳤다. 

호주와 결승전을 끝으로 14년 동안 함께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던 차두리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도 그는 "대표팀에서 뛰는 제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후배들에게 똑같은 응원을 보내주기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웅의 마지막이 패배일 수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뉴질랜드전에서 차두리의 은퇴식을 개최할 뜻을 보이자 슈틸리케 감독은 "이기고 은퇴하라"며 평가전에 직접 뛸 것을 권유했다. 그는 "차두리는 아직 현역 선수이기에 은퇴식이 아닌 경기를 뛰게 해주고 싶었다"며 "차두리는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29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그리고 31일 뉴질랜드전에 선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소속팀인 FC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상의 끝에 슈틸리케 감독이 제안한 은퇴 경기를 수락했다. 차두리가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거침없는 돌파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축구팬들에게 생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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