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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의 중량감, 맨유에 선사한 안정감

기사입력 2015.03.16 03:17 / 기사수정 2015.03.16 03:2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 할(64) 감독은 마이클 캐릭(34)의 활약에 미소를 지을 듯하다.

캐릭은 16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3-0 승리에 견인했다.

캐릭은 지난 1월 23일 캠브릿지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캐릭은 2월 한 달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노련한 베테랑의 부재로 맨유는 삐걱거리며 시련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공백의 여파를 몸소 느끼던 맨유에 낭보가 전해졌고, 캐릭은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 종료 직전에 교체 출전했다. 존재감을 확립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FA컵 아스날전에 교체 출전해 후반 45분을 소화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탈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냉기류가 엄습하던 상황에서 캐릭은 친정팀인 토트넘을 만났다. 리그 7경기 만에 선발 출격한 캐릭이 휘슬이 울린 뒤부터 중심을 잡자 맨유의 미드필드는 활기를 찾았다.

캐릭이 공격 포인트를 쌓은 맨유는 초반부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캐릭은 전반 9분 마루앙 펠라이니의 선제 결승골에 기여하는 스루패스를 찔렀고, 10분 뒤에는 직접 헤딩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안데르 에레라의 활동량에 캐릭의 패스가 더해진 맨유는 토트넘을 가볍게 요리할 수 있었다. 캐릭은 50회의 패스를 뿌렸고, 84%의 성공률을 올렸다. 경기 감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수치다. 또 5회의 롱패스 중 3회를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안팎으로 비난을 받던 판 할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의 가세로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는 맨유는 앞으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에버튼 등과 쉽지 않은 격돌을 앞두고 있다. 그렇기에 맨유는 캐릭이 이날 선보인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마이클 캐릭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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