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망가짐을 망설이지 않는 연기자와 'SNL 코리아'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시즌 6에는 배우 진구가 호스트로 출격해 과감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쎄시봉'에서 이장희역과 혼연일체 되었던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는 진구의 표적을 통해 부산진구, 배우 여진구, 만화 '도라에몽'의 진구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명연기로 다시 살려냈다. 자신보다 더 화제가 되는 부산진구를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걸고, 여진구를 저격하러 나섰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모습에 차마 그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끝내 '도라에몽' 노진구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연스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총을 겨누는 장면까지 완벽했다. 특별 출연한 '신 스틸러' 심형탁의 호연도 좋았다. 진정한 도라에몽 마니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심형탁의 연기로 진구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다.
진구는 아예 '도라에몽'의 노진구로도 변신했다. '도라에몽'이 된 김준현과 함께 서른이 된 진구를 표현해내기까지 한 것.
자연스럽게 코믹 연기를 소화한 진구는 생방송 현장에서도 빛이 났다. 진구는 '마더'에서 도준역으로 나서 매 순간 팔색조처럼 변신했다. 바보같지만 여심을 순식간에 흔드는 마력을 갖고 있는 그는 크루 정상훈과는 실제로 입을 맞추며 과감하게 'SNL 코리아' 시즌 6에 녹아들었다. '본 아이덴티티'에서도 그는 자신이 비밀 요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나이트에서 호객을 담당하는 인물의 괴리를 그려냈다.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는 최근 논란이 된 사립대의 복학생으로 출연해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했다. 갑질을 하는 선배의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표현해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운 모습이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좋은 연기자가 'SNL 코리아' 시즌 6와 만났을 때 어떤 상승 효과가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구는 바보나 '도라에몽' 노진구 분장, 남성 크루와의 입맞춤등을 망설임없이 소화해내며 브라운관 너머로 충실하게 웃음을 전달했다. 진구다운 좋은 연기와 그동안 스크린서 만난 진구와는 다른 진구답지 않은 모습이 어우러져 유쾌한 순간을 만들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NL 코리아' 시즌 6 진구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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