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단점을 찾아내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며 감각을 조율하는 시범경기 기간, 송광민(32,한화)도 올시즌 '제 옷'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송광민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좌익수 및 5번타자로 출전했다. 지난 12일 좌익수로 시범경기 첫 실전에 나선 데 이어 이틀 연속이다.
송광민의 외야수 도전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송광민의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김성근 감독의 제안으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외야 수비를 시도했다. 많은 훈련을 할 새도 없이 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펜스플레이 연습도 아직 안해봤다"는 것이 송광민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광민은 훌륭히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좌익수 첫 출전이었던 12일에도 무난한 수비를 보였던 송광민은 이튿날에도 무리없이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특히 빠른 송구로 주자의 진루를 막는 등 송광민의 강한 어깨는 외야에서 더 빛났다.
송광민의 좌익수 출전 전 "테스트를 해 보고 괜찮으면 계속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던 김성근 감독은 '좌익수' 송광민에 대해 "잘하고 있다"면서 "연습을 많이 안했는데도 그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13일 경기 후 만난 송광민은 "외야수를 전혀 해보지 않은 건 아니라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라면서도 "아직까지는 공이 내 쪽으로 많이 안와서 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프로 데뷔 입단 직후인 2008년 우익수로 출장한 경험이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시니까 기본에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해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고전했던 송광민은 올해도 3루수와 외야수 '멀티 포지션'에 나선다. "내 자리가 없다"며 웃은 송광민은 "모두 팀이 이기기 위해서다. 기회되면 3루도 봐야 한다. 바쁠 것 같다"고 올시즌을 내다봤다.
한편 13일 좌익수 수비에 나선 송광민은 타격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두산 김수완을 상대로 7점을 뽑아낸 5회, 그 시발점도 송광민의 안타였다. 송광민은 이날 휘두른 '맹타'에 대해 "아직 이른 것 같다. 모든 훈련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않다보니 힘이 비축돼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런 송광민의 생각하는 한화의 전망은 밝다. 그는 "올해 잘할 것 같다. 많은 훈련도 훈련이고, 어린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나름대로 파이팅 있게 잘 해주고 있다"고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고참들도 분위기를 잘 이끌면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든 이기든 '파이팅 있는 힘찬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송광민이 올시즌 바라는 바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는 시범경기인 현재부터 벌써 감지되고 있다. 올시즌, 고참, 신참 할 것 없이 자신의 자리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한화의 '화이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송광민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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