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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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고서②] '킬미힐미' 지성, 7인 출연료도 모자란 까닭

기사입력 2015.03.13 07:03 / 기사수정 2015.03.13 06:2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킬미힐미’가 방영되고 나서 주인공 지성이 7인분의 출연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우스갯소리였지만, 실제로 지성은 출연료 7인분, 아니 연기 대상을 가져가도 전혀 아깝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에서는 차도현(지성 분)과 오리진(황정음)이 커플링을 끼고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차도현의 인격 융합도 무사히 이뤄졌다.

마지막회까지 지성의 연기력이 빛났다. 그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본인격인 차도현부터 차도현의 욕망을 대신 분출하는 신세기, 자살 지원자 요섭, 불량소녀 요나, 능청스러운 페리박, 어린 인격 나나, 그리고 마지막 인격 X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무리 없이 표현했다. 인격마다 눈빛, 감정, 대사처리를 달리하며 매순간 극에 녹아들었다.

앞서 ‘킬미힐미’는 제작단계에서 캐스팅 난항을 겪었다. 여러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는데 결국 지성이 최종 캐스팅되면서 긴 난항을 끝냈다. 뒤늦은 캐스팅인 데다 7개의 다중인격이라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 로코에 미스터리를 혼합한 장르까지, 연기하기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성은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연기력으로 그런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모범생 재벌부터 옴므파탈, 미소년, 여고생, 어린아이, 40대 남자 등 모두 지성 그 자체였다. ‘비밀’(2013) 이후 다시 만난 상대역 황정음과도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했다.

덕분에 그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2015년 MBC ‘연기대상’의 강력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연말 시상식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가 그만큼 이견을 달 수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증거일 터다.

사실 지성의 연기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 뒤 ‘올인’, ‘왕의 여자’, ‘뉴하트’, ‘대풍수’, ‘보스를 지켜라’ ‘비밀’, 영화 ‘혈의 누’, ‘나의 P.S파트너’,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조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발전한 결과, '믿고 보는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꾸준히 쌓아온 그의 매력과 연기력은 ‘킬미힐미’를 통해 완벽하게 집대성됐다.  모 아니면 도일 듯했던 다중인격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혹자는 지성의 재발견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발견'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만큼 질릴 틈 없는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킬미힐미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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