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그룹 엑소가 컴백을 앞두고 9곡의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선 음원 후 콘서트'라는 보통의 컴백 공식을 거스르고, 안무, 라이브 등 모든 것이 이미 완성된 무대를 선보인 것 멤버들 역시 줄곧 '진화', '발전'을 강조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엑소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두번째 단독 콘서트 'EXO PLANET 2#- The EXO'luXion-'을 개최해 1만 4천명의 팬과 만났다. 데뷔 이후 2년간 발매한 미니앨범과 정규앨범 등 총 28곡의 무대 구성으로 150분을 꽉 채웠다. 특히 추후 발매되는 새 앨범 수록곡과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로 한층 새롭고 다양해진 공연 레퍼토리를 자랑했다.
엑소는 히트곡 '중독', '히스토리'에 이어 새 앨범 수록곡 '엘도라도' 무대로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곡은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웅장미를 자랑했다. 황금의 나라를 뜻하는 '엘 도라도' 무대를 위해 엑소 멤버들은 황금색 재킷을 입고 강렬한 비주얼을 뽐냈다. 특히 곡의 말미 LED봉을 들고 전사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군무를 펼쳤다.
이어진 'Playboy' 무대에서는 공연장 구석구석에 위치한 6개의 이동식 무대를 올라 팬들에게 한발 다가섰다. 이어 붉은빛 조명 아래 2대2로 짝을 이뤄 섹시미 가득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이름부터 강렬함이 느껴지는 'Exodus'는 펑키하면서 리드미컬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댄스 곡이었다. 멤버들은 중앙무대에 위치한 구조물을 넘나들며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Dangerous"와 "Exodus"가 반복되는 후렴구는 강한 중독성을 발휘했으며, 특히 레이는 비트에 맞춰 섹시한 독무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Hurt' 무대는 공연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심장을 두드리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엑소 멤버들의 가성이 어우러져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끝을 모르는 이별의 아픔을 온몸으로 포효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완성했다.
엑소는 이날 숨겨둔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백현과 디오, 수호는 감성 발라드 곡 'My answer'을 선보였다. 백현은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며, 디오와 수호는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공연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공연 중간 펼쳐진 EDM 섹션 역시 다수의 신곡 무대로 꾸며졌다. 'Full Moon' 무대에서는 부상을 입어 콘서트에 100% 참여하지 못한 멤버 타오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은 현재 전세계 힙합씬에서 유행 하고 있는 트랩 기반의 힙합 곡으로, 곡 중간중간 "I SAY EX, YOU SAY O"라고 외치며 팬들과 호흡해 열기를 최고조로 높였다.
'Drop That' 역시 강렬한 힙합 비트가 인상적인 곡으로, 엑소의 장르적 변화를 느끼게 했다. 특히 찬열은 원형의 리프트에 올라 마치 클럽의 DJ 같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굵직한 래핑과 혼을 실은 점핑으로 팬들과 하나된 열광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엑소는 공연이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새 앨범 타이틀곡 'Call me baby'를 맛보기로 공개했다. 티저 영상에 이어 등장한 엑소 멤버들은 푸른색 슈트를 입고 화려한 군무를 펼쳤다. 초반부 'Call me baby'가 계속 반복 되는 이 곡은 '으르렁'만큼 중독성 강한 곡임을 예감케 했다.
준비된 공연이 모두 끝이나고, 엑소는 신곡 '약속'으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레이가 작곡하고, 첸이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팬들을 향한 엑소의 진심이 담긴 곡으로 앙코르 곡으로 제격이었다.
멤버 이탈 등 데뷔 3년차임에도 많은 굴곡을 겪어온 엑소는 강력한 팬덤이 있었기에 건재할 수 있다. 멤버들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을 터. "널 사랑한다고 지금처럼 믿어달라고 너를 안아줄게 손 잡아줄게", "많이도 아파했을 너의 마음 내가 꼭 안아줄거야"라는 진심 어린 노랫말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레이는 "여러분 위해 고맙다, 미안하다. 지켜주고 싶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인생에서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첸 역시 "멋진 무대로 그 감사함을 보답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것만으로는 보답이 모자랐다"라며 "평생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오래오래 저희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보통 콘서트는 기존의 히트곡과 이미 발매한 앨범의 수록곡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관객 역시 익숙한 노래가 있어야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소는 공연으로 먼저 첫 선을 보이며 새 앨범의 완성도를 보란 듯이 자랑했다. 팬들 역시 히트곡, 신곡 무대 가릴 것 없이 150분 내내 목이 터져라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팬들과 결속을 다진 엑소가 써나갈 새로운 역사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엑소는 13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3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엑소 콘서트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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