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속전속결.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윤석민(29,KIA)의 복귀는 선수단에 분명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이날 밤 한국에 도착한 윤석민은 오는 9일 오전 KIA 타이거즈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합류다. 당초 윤석민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KIA 2군 선수들과 시범경기 비시합조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함평 챌린저스 필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예정'을 바꿨다. 윤석민의 현재 상태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도였다. 윤석민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곧바로 창원으로 향한다. NC와의 시범경기 2연전을 마친 선수단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함께 포항으로 이동해 당분간 1군에서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스케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신중하던 김기태 감독도 예상보다 빨리 감독과 소속 선수로서 윤석민을 마주하게 됐다.
이때 코칭스태프가 판단한 윤석민의 상태가 당장 경기에 나서도 좋을 정도라고 결론이 나면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에 먼저 등판시킨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윤석민의 복귀가 KIA에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긍정적이다. 일단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졌다. 비록 1년간 KBO리그를 떠나있었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지난 9년간 윤석민이 KIA에서 보여준 활약은 의심할 여지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윤석민의 합류로 예상 선발 로테이션도 훨씬 탄탄해졌고, 불펜까지 연쇄 이동 효과가 긍정적이다. 또 '좌완 에이스' 양현종도 절친한 형이자 선배인 윤석민 덕분에 홀로 무거웠던 어깨를 조금 덜게 됐다.
특히 새출발을 앞두고 어느때보다 좋은 KIA 선수단 내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졌다. 전문가들이 KIA를 전력상 약팀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만큼은 나무랄데 없다. 이범호, 김주찬, 김원섭 등 베테랑들을 주축으로 "열심히, 끈질기게 하면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실제로 선수들 스스로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갖고 있다.
윤석민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은 잠시 접어두게 됐지만 친정팀으로의 복귀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더욱이 KIA 프런트가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설득하면서 윤석민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에 동기부여만큼은 확실하다. 김기태 감독도 "프런트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윤석민은 올해 등번호 20번을 달게 된다. 프로 데뷔 이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었던 2009년까지 그가 달았던 번호다. 프로에서 선발 투수로서 두각을 또렷이 드러냈던 시기이기도 하다. 친정팀에서 '초심'을 꿈꾸며 다시 출발선상에 선 윤석민과 그의 복귀를 반기는 KIA가 낼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윤석민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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