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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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투하트' 종영③] '하트'는 왜 '커프'가 되지 못했나

기사입력 2015.03.08 07:16 / 기사수정 2015.03.08 03:07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하트투하트'가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멘탈 치유 로맨스 드라마'를 내세워 높은 관심 속에서 시작했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작별했다.

'하트투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 분)과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차홍도(최강희)의 사랑을 그렸다. 흔한 '막장' 요소를 빼고 '착한' 드라마를 목표로 했지만 흥행과 작품 면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작 '미생'의 바통을 이어받은 '하트투하트'는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제작한 이윤정 PD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아름다운 영상에서 사랑의 감정을 잘 녹여냈던 이 PD의 신작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하트투하트'에서 주인공들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사랑을 키우고 설렌 감정을 표현한 것은 '커피프린스 1호점'와 비슷했다. 그러나 평균 시청률 1~2%(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여는 데 실패했다.

대인기피증을 앓는 차홍도가 세상 밖으로 나오며 고이석을 만나고, 두 사람이 함께 잠자리를 갖는 등 방송 초반의 전개 속도는 무척 빨랐다. 차홍도와 고이석이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도 잘 그려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상처가 고이석의 형인 '고일석 죽음'으로 모이는 것부터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잃었다. 고일석을 통해 차홍도와 고이석의 가족이 충격을 받고 다시 세상과 만나는 것은 내용과 비교하면 너무 짧은 분량으로 전해져 아쉬움이 남았다.

'하트투하트'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비밀이 풀리는 것을 보여주며 재미를 주는 작품은 아니었다. 사건의 과정보다 그 속에 있는 인물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 고일석의 죽음이 극의 중반이 아닌 후반에서야 등장했다. 

작품의 모든 의문의 열쇠가 되는 '고일석의 죽음'은 세련되게 그려지지 않았다. 고상규(주현) 회장이 오영래로 분장한 차홍도의 정체를 우연히 엿듣고 알게 된 것처럼 고이석의 어머니 황문선(진희경)도 아들의 죽음을 남편 고재웅(엄효섭)의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었다. 또 고일석 죽음의 비밀은 단지 사건 현장에 남겨졌던 라이터 사진 한 장으로 풀렸다.

이처럼 '하트투하트'는 고이석과 차홍도의 '사랑 표현'에만 집중해 극의 전반적인 끈끈함에는 신경 쓰지 못한 듯 보였다. 반면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리는 것은 성공적이었다. 차홍도가 장두수(이재윤)의 집 앞에서 그를 지긋히 바라보는 장면이나 고이석이 차창 밖으로 차홍도를 떠올리면서 대화를 하는 장면들은 포근한 영상으로 표현됐다.

이 PD는 '하트투하트' 공동인터뷰에서 "한 인물이 성장하는 것을 집어내는 것이 드라마다. 사랑이 감정으로 존재하는데 그 안에서 인물이 변하는 게 재밌다"고 말한 바 있다. '하트투하트'는 이 부분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하지만 달곰한 냄새가 풍겨져오는 몇몇의 장면만으로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일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하트투하트'는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시청자들은 문 밖으로 발을 조금씩 내디디는 차홍도를 응원했고, 그와 고이석이 사랑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차홍도의 마음을 뒤늦게 느꼈던 장두수는 고세로(안소희)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흥행과 작품 곳곳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하트투하트'는 이 PD의 전작 '커피프린스 1호점'을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였다. 이 가운데 '하트투하트'는 보는 이들이 어느새 미소를 짓게 하는 역할은 잘해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천정명, 최강희, 안소희, 이재윤 ⓒ tvN '하트투하트'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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