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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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의 득점은 김도훈의 구상에 없었다

기사입력 2015.03.07 17:24 / 기사수정 2015.03.07 17:4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개막 첫 축포는 인천 유나이티드에게로 돌아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전에서 광주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선수들과 승점 3을 목표로 삼았는데 1점밖에 안되서 아쉽다"면서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막판 실점은 아쉽지만 압박하는 부분에서는 잘해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인천에게 백미가 된 장면은 선제골이었다. 전반 14분에 터진 득점포는 김도훈 감독이 구상한 시나리오대로 나온 터라 의미가 컸다. 골을 넣은 이후에는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기는 했어도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인천의 작은 소득이었다.

전반 14분에 인천의 골은 이천수의 도움과 김도혁의 마무리로 만들어졌다. 이천수가 페널티박스로 침투해 잘 내준 공을 받아 김도혁이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도훈 감독이 특별히 지목했던 이들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가졌던 미디어데이에서부터 김도훈 감독은 김도혁과 이천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김도혁이 중요하다.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라면서 "이천수도 윙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골장면도 김 감독이 원했던 장면이 그대로 연출됐다. 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거나 패스를 건네는 것을 좋아해 선수들이 선호하는 플레이를 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광주전 선제골이 왼쪽에서 들어온 이천수의 패스에 이어 김도혁의 골로 이어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팀의 시즌 첫 득점이 반가웠지만 김도훈 감독은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본래의 임무인 중앙 미드필더에 집중하면서 공수를 잘 조율해주기를 부탁했는데 이와는 다르게 김도혁이 스스로 골을 넣었다는 설명이다.

선제골 장면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김도혁을 불러 골을 넣으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면서 "앞선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공격 선수들 밑에서 받치면서 역할을 하라고 했는데 김도혁 선수가 본래의 공격성을 보여준 것 같다. 그래도 적재적소에 잘 나가서 골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골맛을 봤음에도 김도혁이 골욕심을 참았으면 하는 이례적인 바람도 덧붙였다. 개인보다는 팀 전체의 밸런스를 고려했다. 김도훈 감독은 "김도혁 선수의 공격성이 어떨 때는 도움이 되는데 전술적인 면에서는 참아야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공격으로 나서는 것을 참아달라고) 겨울 훈련동안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적기에 잘 나갔기 때문에 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도혁과 김도훈 감독 ⓒ 인천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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