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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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과 연륜, 공통분모 향한 충돌

기사입력 2015.03.07 01:39 / 기사수정 2015.03.07 01:4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는 젊은 감독들이 대거 가세했다. 윤정환, 김도훈, 노상래, 조성환, 남기일, 조진호 등 새로이 합류한 6명이 모두 40대 감독이다. 기존의 황선홍, 서정원, 최용수 감독까지 하면 12개 구단 가운데 9개팀의 수장이 40대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수원 삼성 서정원,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왔고, 더욱 나아진 올해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 가세한 감독들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잡고 비집고 들어갈 틈을 노린다.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은 2부리그에 머물던 사간도스(일본)를 승격시켜 상위권에 경쟁시킨 화려한 이력이 있다. 울산에서는 철퇴축구 2막을 연다는 계획이다. 

전남 드래곤즈의 노상래 감독은 전임인 하석주 감독이 만든 틀을 기반으로 조금 더 기술적인 축구를 강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은 설기현의 은퇴가 뼈아프지만, 최전방의 케빈을 위시로 한 젊은 공격수들을 믿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박경훈 감독인 뿌리내린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축구를 내세운다.

윗물로 올라온 승격팀도 당차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남기일 감독의 광주FC는 끈끈한 조직력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노는 물'이 다르다며 더욱 수준 높은 무대에 두려움을 내비쳤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는 굳은 각오는 이미 다졌다. 도전 정신을 강조한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은 전북 현대에도 맞불을 놓겠다는 당찬 출사표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이처럼 40대 감독들의 발언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엿보인다. 개성을 구축한 것에 최용수 감독은 "젊은 감독들의 등장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 것"이라며 다채로운 색채가 빚어내는 K리그를 기대했다.

패기에는 50대의 경험이 맞선다. 축구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긴 가방 끈을 자랑하는 전북의 최강희, 성남FC 김학범, 부산 아이파크의 윤성효 감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장점은 많은 경험을 통해 묻어나는 연륜이다. 최용수 감독은 "세 감독님의 연륜을 쉽게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경기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젊은 감독의 단순한 열정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 것이 축구이기 때문에 50대 감독님들이 앞서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제자뻘 감독을 맞수로 대하는 김학범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쌓인 것은 아니다. 상대의 수를 재빠르게 읽어야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특히 상대 감독의 생각에 접근해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를 높이 사고 있지만, 승리는 모든 감독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다. 공통분모를 바라보는 수장들의 지략 대결이 더욱 기대되는 K리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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