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5시즌 공공의 적은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었다.
새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진땀을 흘린 이는 최용수 감독이었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는 전북 현대의 몫이었다.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전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의 투표에서 총 24표 중 19표가 전북이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작 감독들이 이기고 싶은 상대는 전북이 아니었다. 가장 많은 화살이 날아간 쪽은 최용수 감독이었고 최다인 5표를 받았다.
시작은 설욕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었다. 한동안 제주가 서울에 약했던 점을 든 조성환 감독은 "서울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칼을 간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서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은 "머리 속에 온통 서울밖에 없다. 개막전에 하길 바랐는데 그래도 3차전에서 홈경기를 하더라. 대진이 잘 붙었다. 총력전으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이를 갈았다.
현역 시절 함께 활동한 친구들의 공격도 이어졌다.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 친구 사이인데 서울의 홈에서 대전이 이긴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흥미로운 결과를 위해 서울을 잡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바통은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이 받았다. 과거 올림픽대표팀부터 국가대표팀까지 최용수 감독의 골을 책임졌던 윤정환 감독은 "선수 생활 때 많은 도움을 줬기에 이제는 돌려받을 때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후배들의 싸움을 옆에서 지켜보던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김학범 감독을 이기고 싶었는데 최용수 감독으로 답을 바꾸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5개의 화살을 맞은 최용수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지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공공의 적이 된 것이 낯설지 않다.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반대로 나는 포항과 전북을 이겨보겠다"고 웃어넘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감독 ⓒ 홍은동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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