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태국 원정 충격의 발단은 수비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크게 흔들린 뒷문 탓에 성남FC는 1승 상대였던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무너졌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J리그를 평정한 감바 오사카(일본)를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성남보다 약하지 않은 감바이기에 이전보다 더 단단한 수비가 요구된다.
지난달 성남은 자신감을 가지고 태국 원정에 나섰다. 일찌감치 현지적응에 돌입하고 이재명 구단주가 직접 현장을 찾으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성남은 전반이 마치기도 전에 벽을 느꼈다. 전반 16분과 28분 연거푸 부리람에 실점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뒤늦게 따라가기에는 선수단의 힘을 빼는 실점이었다.
선제골은 볼 처리 미숙이었고 결승골이 된 28분의 실점은 개인마크가 헐거워지면서 허용했다. 두 장면 모두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었고 결국에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꼴이 됐다.
공격보다 수비에 큰 문제를 보인 점은 누구보다 성남이 잘 알고 있다. 주장 김두현은 부리람전을 되돌아보며 "지금은 내가 공격 쪽에 있다보니 흔들릴 때 상황을 잡아줄 수 없다"면서 "수비라인에 리더가 있어서 보완을 해야 한다"는 말로 수비적인 부분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부리람보다 좀 더 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감바를 상대한다면 수비진의 집중력은 더욱 필요하다. 감바는 지난해 J리그와 나비스코컵, 일왕배까지 거머쥐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지난 주말에는 슈퍼컵까지 가져간 강호다.
김학범 감독도 "감바는 지난 경기서 패했지만 J리그에서 잘 하는 팀이다. 일본 대표도 많고 우사미 다카시와 엔도 야스히토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우사미와 패트릭은 사흘 전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슈퍼컵에서 2골을 책임지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감바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곧 성남의 수비가 관건이 된다는 얘기다. 부리람전처럼 허술한 수비가 다시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을 표현한 셈이다.
감바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공격진을 투입할 뜻을 내비쳤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켄타 하세가와 감독은 "우사미와 패트릭의 컨디션이 좋다"는 말로 출전을 암시했다. 슈퍼컵에서 예열을 마친 만큼 기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결국 성남의 수비가 얼마나 감바를 감당하느냐에 따라 김두현과 김동섭, 히카르도 등의 역습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부리람전을 통해 드러난 수비진의 문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관건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학범 감독(왼쪽)과 김두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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