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옥 같은 터키 원정에서 120분 혈투를 펼친 팀, 더구나 맞붙는 팀보다 이틀을 덜 쉬는 일정. 어느 하나 리버풀에 웃어줄 것이 없었지만 믿기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며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냈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조던 헨더슨과 쿠티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4위 싸움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리버풀에 이번주 일정은 참 야속했다. 유로파리그에서 터키 이스탄불 원정경기를 다녀온 뒤 불과 이틀 만에 리그에서 쉽지 않은 맨시티를 상대해야 했다. 물론 주전 전원을 터키로 데려간 것은 아니었지만 결코 유리한 스케줄은 아니었다.
더구나 터키 원정을 이겼다면 심리적인 부분에서 유리했을지 몰라도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한터라 체력 고갈은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선지 브랜단 로저스 리버풀 감독도 "체력때문에 맨시티가 더 유리하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맨시티를 상대한 리버풀은 터키 원정을 뛰고 온 선수들이 맞나 싶을만큼 많이 뛰었다. 리버풀 특유의 스리백 전술은 역동성을 추구하기에 충분했고 선수들도 저돌성을 놓치지 않았다.
투톱을 들고 나오면서 약해진 상대의 중원을 향해 전방압박을 쉴새없이 가한 리버풀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안고 경기를 펼쳤고 선제골을 먼저 뽑아내며 신을 냈다.
비록 에딘 제코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리드를 얼마 지키지 못했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은 리버풀에 달콤한 승리를 안겼다.
후반 들어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더욱 체력적인 면이 중요해진 상황에서도 리버풀은 뛰고 또 뛰었고 쿠티뉴와 라힘 스털링, 아담 랄라나 등은 센스와 스피드를 앞세워 맨시티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결국 후반 30분 쿠티뉴의 환상적인 결승골이 나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은 리버풀은 종료 직전까지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멈추지 않으면서 맨시티 격파를 완성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리버풀-맨시티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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