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해도 어려운 길을 골라 가는 아스날이다. 모처럼 대진운이 따라줬건만 아스날은 5년 연속 16강에 머물 위기에 놓였다.
아스날은 2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모나코와의 2015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믿었던 홈경기에서 무너진 아스날은 원정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어려움에 빠졌다.
"끔찍한 밤이었다"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총평처럼 아스날은 모나코를 상대로 어떠한 저항조차 못하고 무너졌다. 벵거 감독은 "모나코가 왜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알 수 있었다"고 했지만 이를 무너지는 팀을 보면서 깨닫는 어이없는 하루였다.
경기 전만 해도 '이번만큼은'이라는 생각이 강했을 아스날이다. 매번 챔피언스리그 16강 문턱을 밟고도 늘 고비를 넘지 못했던 아스날이 올 시즌에는 모처럼 행운의 여신이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아스날에 달린 16강 꼬리표의 가장 큰 원인은 대진 불운의 연속이었다. 16강 저주의 시작이던 2010-11시즌부터 아스날의 16강 상대는 FC바르셀로나, AC밀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강한 상대를 너무 이른 시점에 만났고 늘 눈물을 흘린 쪽은 아스날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대진 추첨에서는 운이 따라줬다. 우승후보들을 모두 피한 뒤 모나코가 상대로 결정됐다. 모나코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스날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5년 만에 16강 저주를 깰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스날은 이 같은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번에도 앞선 시즌처럼 1차전을 패하고 시작하면서 또 다시 힘든 길을 걸어야 하는 아스날이다. 아스날이 8강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득점은 최소 3골이다. 2차전은 이날과 달리 모나코의 주전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출전할 것으로 보여 아스날의 8강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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