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크레용팝 동생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4인조 단발머리는 멤버 지나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24일 단발머리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나가 지난해말 뇌염 판정을 받았다. 지나의 투병 소식을 접한 멤버 유정, 다혜, 단비도 팀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소속사와 합의 끝에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히며 해체소식을 전했다.
단발머리의 해체는 지나의 투병 소식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나머지 세 멤버들도 지나 없이 새 멤버를 영입하거나 3인조로 활동할 수 없다고 의견을 전달했고, 회사도 멤버들 동의 하에 아무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이로써 단발머리 멤버들은 향후 다른 경로를 통해 연예계에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단발머리'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모습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단발머리는 단순히 헤어스타일이 아닌 독특한 개성과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고 싶다는 여자의 변신을 담았다. 지난해 6월 디지털 싱글앨범 'The 1st Single Album'의 타이틀곡 'NO Way'로 데뷔한 단발머리는 이후 'Summer Repackage' 앨범과 크롬엔터테인먼트의 겨울 시즌 송 프로젝트 '러브 크리스마스'에 참여했다.
단발머리는 'No Way'에서 어쿠스틱 기타의 중독성 있는 프레이즈와 감각적이면서도 묘한 사운드의 일렉트릭 피아노가 조화를 이뤄 기존 댄스 음악과는 차별화된 색깔을 담았다. 또한 후속곡 '왜 이래'에서도 통통 튀는 음악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귀엽지만, 그 속에 섹시한 분위를 품고 있는 것이 단발머리의 강점이었다.
단발머리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팀이 완성됐지만 연습생 기간은 2년부터 7년까지 다양했다. 앞서 MBC MUSIC '말괄량이 걸그룹 단발머리 길들이기'에서 보여준 단발머리의 데뷔 과정은 간절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단발머리는 활동 당시 "'단발머리'라고 말을 들으면 저희가 생각났으면 좋겠다. 남자의 로망이 긴생머리가 아닌 단발머리가 되도록 하고 싶다. 항상 노력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가요계를 떠나게 됐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단발머리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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