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드라마 '호구의 사랑'의 쌍둥이 남매의 상반된 연애 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의 강호구(최우식 분)와 강호경(이수경)은 쌍둥이 남매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은 모태솔로, 한 명은 밀당고수로 나서 흥미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첫사랑을 마음 속에 간직한 모태솔로 순정남 강호구에게 연애는 '수많은 사람 속에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차도에 뛰어드는 것'이다.
휴대폰도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을 사용하고,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시점에서도 필름 카메라를 즐겨쓰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인물 호구에게 연애는 진정성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연애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호구는 "그냥 서로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수많은 사람 중에 서로를 알아보고 빨간 불인지 초록 불인지 서로의 신호등 볼 정신도 업이 서로의 눈만 보고 그 눈동자를 믿고 차도에 뛰어들 듯이 질주하게 되는 그런, 사랑 같은 거 아닐까"라는 대사로 자신의 연애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만삭의 몸이 되어 나타난 첫사랑 도도희(유이)의 출산도 보호자 자격으로 지키는 절절한 순애보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른바 요새 보기 드문 청년이다.
반면 쌍둥이 동생이자 밀당 고수 강호경에게 연애는 '상대가 초록불인지 아닌지 눈치를 잘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썸에 대해 능숙하게 발표를 진행할 정도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특히 '썸'과 '밀당'에 특화되어있는 그녀는 쥐 실험을 통해 밀당의 효과를 입증하는데까지 이르렀다. 호경은 "시간이 돈인 현대사회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파트너를 골라내야 한다"며 "연애하기 전 이 자가 과연 나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써서 만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일명 '썸타는 시기'는 인류의 새로운 소셜스킬"이라고 주장했다.
매번 차이거나 사랑에 마냥 진지한 오빠 호구에게 그녀는 "신호등은 하루에 아주 여러 번 바뀌지. 연애란 바로 그런 거야. 근데 이게 신호등만 무사히 건너면 되느냐? 아니거든. 신호등 건너는 그 짧은 사이에 또 짝짓기를 해야 되거든. 상대가 초록불인지 아닌지, 내 그린라이트랑 건너편 그린라이트가 딱 맞아떨어지는지! 눈치를 잘 봐야지만 차에 치여 객사하지 않는다"며 자신만의 지론을 설파했다.
또한 "물리적 행위에 의미를 담는 시대는 갔어. 키스는 그냥 키스야. 본능의 행위, 술 먹고 하는 인사"라며 "우리 제발 21세기를 살자"고 호구에게 강한 돌직구를 날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호구의 사랑' 최우식, 이수경ⓒ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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