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쾌조의 3연승을 달리며 드디어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승리의 원동력에는 무엇보다도 다시 되찾은 '프레싱 본능'이 있었다.
도르트문트는 21일(한국시간) 원정구장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슈투트가르트와의 2014-2015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 얻은 승점 3으로 도르트문트는 단숨에 10위까지 자리했다. 전반기동안 길었던 부진의 늪을 지나 강등권에서 탈출한 도르트문트는 리그 중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는 희망을 이어갔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에서도 일부 만족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잠시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프레싱에 대한 감이었다. 지난 리그 전반기동안 도르트문트는 특유의 압박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하면 전방부터 가해지는 압박을 무기로 떠올렸다. 이는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통적인 강호들을 혼쭐내는 도르트문트 만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이러한 압박이 느슨해진 면이 있었다. 이로 인해 후방 수비라인이 헐거워졌고 압박을 1단계로 해서 뒤에 펼쳐질 속공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겨울 휴식기동안 케빈 캄플 만을 영입했을 뿐 기존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진 도르트문트는 후반기부터 달라진 분위기를 엿보이고 있다.
3연승의 시작이었던 SC프라이부르크전에서부터 프레싱 본능이 다시 깨어났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전반 초반부터 압박을 시작한 도르트문트의 공격 1선은 전반 8분 만에 압박을 통해 수비진의 실책을 유도해 마르코 로이스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매경기 전투적인 대시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한 도르트문트는 이번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프레싱을 골을 넣는 수단으로 잘 이용했다. 후반 44분에는 로이스가 상대 수비수를 끝까지 압박해 안일한 패스를 유도한 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러한 최근 골장면들은 다시 살아난 압박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카이 귄도간 등 패스를 해주는 중원까지 날카로워져 점차 도르트문트 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줬다.
지금의 좋은 기세와 압박을 위르겐 클롭 감독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는 25일에는 유벤투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여기에도 압박은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지금의 (연승) 가도 위에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의 결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분데스리가에서 완벽한 반전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때까지 압박을 높게 유지하겠다. 챔피언스리그 같은 대회는 더욱 더하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위르겐 클롭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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