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설날 특선 영화를 검색하는 대신 직접 극장가를 방문하는 이들이 매표소 앞에서 고민하지 않도록 상황별로 대신 골라봤다.
▲어린 조카, 자녀, 사촌동생과 극장에 가야 한다면…'스폰지밥 3D'
고사리손을 잡고 극장을 방문해야한다면 '스폰지밥 3D'가 편하다. 북미지역 개봉 첫 주말 3일동안 5500만 달러를 기록한 괴물같은 애니메이션으로, 3D로 재탄생한 스폰지밥의 이야기다. 물론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망설일 필요없다. 지금 2-30대야말로 스펀지밥이 스펀지송이고 징징이가 깐깐징어였던 시절부터 함께해오지 않았는가.
▲연휴에 만난 친구와 함께라면…'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개봉 이후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을 딛고도 흥행가도를 질주중인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제격이다. B급 유머와 액션을 잘 버무려낸 작품으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흔든 바 있는 매튜 본 감독의 작품이다. 매튜 본 감독이 직접 '올드보이' 장도리 신을 참고했다고 밝힌 장면이 어떻게 영국식으로 재해석 되었을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 이미 재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속출 중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2차 소비도 활발하다. 원래 멋있었던 배우가 나이가 들면 얼마나 더 멋있어지는지 확실히 알려주는 영화.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는 부모님을 모시고…'국제시장'
1300만 관객이 이미 '국제시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아직도 '꽃분이네'를 가보지 못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선택할 수 있는 괜찮은 선택지다. 늘 우리의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봐왔다면 한번쯤 부모님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긴 '국제시장'으로 부모님의 속내를 들어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00만이나 관객이 찾은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개봉한지 두 달이 되었지만 여전히 하루 2-3만명대의 관객을 유지하고 있어 상영관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부모님이 혹시 '쎄시봉'에 관한 추억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국제시장'대신 '쎄시봉'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영화가 음악이 주가 아닌 멜로 영화임을 반드시 사전에 고지해야할 듯.
▲명절에 만난 친척들과 어색할 때…'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설날에는 조선명탐정'이라고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이해가 간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명절을 겨냥한 영리한 어드벤처 무비다. 그 유쾌함으로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도 없을 뿐더러, 김명민-오달수 콤비가 빚어내는 유머가 영화가 지루하지 않도록 생생하게 살려준다. 왜 오달수가 '1억 배우'인지 납득이 가는 활약을 펼친다. 홍일점 이연희의 팔색조같은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기모노, 한복, 남장까지 불사한 이연희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영화 팬이라 위에 언급된 모든 영화를 섭렵했다면 설 연휴에 뚜껑을 연 '이미테이션 게임'이나 '모데카이'를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근에 대형 영화관이 있다면 확대 상영에 들어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만날 수도 있다. 굳이 연인들을 위한 영화는 고르지 않았다. 무엇을 보아도 좋을 것 아닌가.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스폰지밥3D',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국제시장',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