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루키' 김민휘(23,연세대)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김민휘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네셔널프로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쓸어 담으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공동 21위로 자신의 PGA 투어 최고 순위를 갱신한 김민휘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김민휘는 웹닷컴(Web.com) 파이널스를 통해 PGA 투어에 데뷔했다. PGA 투어에 2부리그 격인 웹닷컴은 웹닷컴파이널 4개 대회의 성적을 기준으로 상금랭킹 25위 내에 드는 선수들에게 PGA 투어 카드를 부여한다.
PGA 투어 첫 데뷔전이던 2014 프라이스닷컴 당시 1, 2라운드를 모두 오버파로 마쳐 세계 최고의 무대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피부로 느꼈다. 이후 슈라이너스오픈에서 시즌 첫 컷 통과에 성공하며 물이 오르는 듯했지만, 지난달 열린 휴매나챌린지에서 다시 한번 컷 탈락의 아픔을 삼켜 '형'들의 위대함을 몸소 실감했다.
하지만 기죽지 않았다. 이어진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 그는 49위로 깜짝 등장하더니 이번엔 21위로 성조기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렸다. 특히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불참한 최경주와 배상문이 없는 순위표를 '신인'이 메웠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물론 쉽지 않다. PGA 투어는 2013년 퀄리파잉스쿨(Q-School) 제도를 폐지하고 신인들의 경쟁을 부추기기 위해 성적에 따라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리셔플(Re-shutffle)' 제도를 도입했다. 김민휘는 앞으로의 성적에 따라 참가하는 대회의 '질'과 '양'이 달라진다. 따라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도 기대감이 크다. LPGA와 달리 한국 선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PGA는 한국 선수 한명의 존재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김민휘의 상승세는 국내 PGA 팬들에게 호재다.
특히 김민휘는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으로 군복무 부담도 없어 실력만 받쳐준다면 형들의 아성을 쉽게 넘어설 수 있다. 올해 데뷔하며 당당히 '코리안 브라더스'의 명찰을 가슴에 단 그가 현재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하는 이유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김민휘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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