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스포츠 현장을 활발하게 누볐던 최희(29)에게 이젠 방송인 타이틀이 익숙하다. 송골송골 맺은 땀의 가치와 생동감을 안방으로 전달하던 그녀의 이력은 어느덧 방송 프로그램으로 대신 채워지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과 도태의 위험이 도사리는 방송계에 몸을 실었다. 2014년 최희는 FashionN '팔로우 미4', 올리브 채널 '셰어하우스', Story on '트루 라이브 쇼' 등에 고정 출연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섰다.
최희는 최근 서울 방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방송인으로서의 1년을 돌아봤다. 그녀는 "새내기이지만 출연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손해 했다.
최희는 JTBC '썰전'에서 임시 MC를 맡아 침착한 진행으로 사회자로서의 가능성도 엿봤다. 무난하게 박지윤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때만 해도 홀로 진행했던 야구 프로그램이 익숙했던 최희는 남모르게 진땀을 흘렸다.
최희는 "야구 프로그램과 달리 '썰전'은 MC들이 멘트를 주고 받는다. 워낙 노련한 방송인들이 많아 떨렸고, 그래서 더욱 낯설었다"고 토로했다. 벽을 느낀 최희는 "방송을 마치고 귀가하면 매순간 자책하고 반성한다.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솟아 오르기 때문이다"면서 긍정적인 계기로 삼았다. 승부욕이 넘치는 최희는 대충하는 것이 정말 싫다.
새로운 곳에서 장착한 뒤 바삐 움직이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다. '셰어하우스' 출연진과는 단체 채팅방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아이비, 염정아, 전현무, 딕펑스 멤버들과도 친부을 쌓았다. 휴식 없이 달려온 최희에게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우정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한참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최희는 KBSN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정글로 나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배우고 있는 그녀는 "위기감은 항상 나를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굳센 각오를 다지고 나왔고, 내게 주어진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할 뿐이다"고 웃었다.
새내기 티를 벗은 최희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이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눈빛이 총명해진 최희는 자신의 이름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램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역량을 쏟아 부을 준비는 이미 돼 있다. 이를 위해 오늘도 더 열심히 달려간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동여맨다.
끝으로 최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녀는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항상 감사드리고, 건강하셨으면 한다. 계속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평안한 을미(乙未)년을 기원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최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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