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 레버쿠젠)이 후반기에 3골을 몰아치면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면서 포효했지만 레버쿠젠은 4-5로 패했다.
손흥민이 분위기를 띄웠고 이를 살린 레버쿠젠이 경기를 뒤집을 뻔했다. 전반전동안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던 손흥민은 후반 13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모두 포기하지 않았던 근성을 앞세운 대시, 압박이 빚어낸 작품들이었다.
후반 13분의 골은 특히 그랬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진영에서 카림 벨라라비가 때린 슈팅이 베날리오 골키퍼의 두 다리 사이로 흘렀다. 미처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사이 손흥민이 달려가 공을 밀어 넣어 레버쿠젠에 추격골을 선사했다. 뒤늦게 볼프스부르크의 수비진이 항의했지만 이미 주심은 이를 골로 인정한 뒤였다.
손흥민의 첫 골은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다. 이후부터 볼프스부르크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레버쿠젠은 한번 해보자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볼프스부르크를 계속해서 괴롭히던 레버쿠젠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에도 저돌적인 움직임과 투지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았지만 제대로 볼 트래핑이 되지 못했고 주변에는 수비수들과 골키퍼로 둘러쌓였다. 하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손흥민은 비어 있는 골문으로 공을 집어 넣었다.
확실하게 자신감이 살아난 손흥민은 후반 23분에 장기인 중앙으로 침투한 후 때리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오던 손흥민은 과감하게 왼발로 때렸고 이는 골키퍼가 손도 써 볼 여지 없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3번 반격의 불씨를 지펴내자 이어 벨라라비가 득점행진에 가세해 4-4 균형을 이뤘다. 결국 경기는 볼프스부르크의 승리로 끝났다. 4골을 터트린 바스 도스트를 레버쿠젠은 막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다시 한번 손흥민의 팀 내 중요성을 확인하고 아시안컵에 따른 피로도에 대한 우려를 씻은 한판 승부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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