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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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병헌, 서로 사는 길을 택했다

기사입력 2015.02.13 19:41 / 기사수정 2015.02.13 20:3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이병헌(45)이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모델 이지연(25)과 걸그룹 글램 출신 김다희(21)에게 선처 의사를 밝혔다. 이병헌과 이지연, 김다희가 만난 지난해 7월부터 이어져 온 공방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이병헌은 이날 법원에 '피해자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했다. 피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이병헌이 이지연과 김다희에게 선처 의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고위관계자는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시비비를 떠나서 우리 측(이병헌)도 잘한 것이 없음을 알고 있고, 대중에 대한 사죄의 의미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병헌 씨 본인도 잘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병헌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9단독(정은영 판사)은 지난달 15일 오전 523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지연과 김다희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 1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이병헌이 성적 농담을 하는 것을 몰래 촬영해 50억 원을 요구했다.

이병헌이 자신의 명예에 흠을 낸 이지연과 김다희를 선처한 것은 피해자 신분이지만 가정을 가진 남자로서 '연예계 어린 여자 후배'들과 술자리를 하며 수위 높은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 자체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내 이민정(33)의 임신 소식이 지난달 19일 이민정의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해진 것도 이병헌이 이번 사건을 일찌감치 끝내려는 계기가 된 듯하다. 소속사 관계자가 밝힌 것과 같이 이병헌은 올 4월 태어날 2세를 위해 가족에 온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 '협녀, 칼의 기억' '터미네이터-제니시스' 등 굵직한 작품들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부자들' '협녀'는 촬영이 모두 완료된 가운데 이병헌의 재판 결과와 대중의 분위기를 살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헌이 피의자를 선처해 이른 시일 내에 사건을 마무리함에 따라 '내부자들' '협녀' '터미네이터'는 개봉일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 그나마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이병헌 측이 피해자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검찰 측은 피의자의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지연과 김다희 역시 잘못을 인정했지만, 자신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병헌의 '50억 원 협박 사건'이 자칫 오랫동안 팽팽한 입장차로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었다. 이병헌의 피의자에 대한 선처는 아내의 출산과 영화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병헌 ⓒ 엑스포츠뉴스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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