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국민 디바' 인순이가 또 하나의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의 MC로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인순이는 지난 달 5일부터 방송 중인 '그대가 꽃'을 통해 시청자와 매주 한 차례씩 마주하고 있다.
1978년 데뷔 이후 '국민 디바'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이 넘치는 '베테랑 가수'인 그지만, 그런 그도 'MC'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대답을 하는 것'에 익숙했던 것에서 '질문을 해야 하는' 입장으로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대가 꽃'은 운명적인 순간을 보낸 인물을 식당에 초대해 그 사람의 인생을 진솔한 토크와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는 휴먼 프로그램이다. 인순이의 진행 아래 셰프 신효섭이 출연자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며 옛 추억과 기억을 돌이켜본다.
6회까지 방송된 현재 난치병을 극복하고 가정을 이룬 현경석-변영진 부부, 故 김자옥-오승근의 부부이야기, 성악가 최성봉 등 유명인과 일반인 모두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해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조용히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대가 꽃'에 출연한 게스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유난히 더욱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이에 이를 듣고, 함께 공감해 줄 MC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순이는 지난 12일 열린 '그대가 꽃'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에 MC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약간은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도전에 나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게스트들이 의외로 가슴에 있는 이야기들을 더 털어놓는다. 오히려 편집에서 컷을 할 정도다. 아마도 분위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런 점이 저를 더 많이 울린다"며 방송 중 눈물을 쏟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를 함께 덧붙였다.
여기에는 인순이의 '공감' 능력이 힘을 더했다. 인순이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가정을 이룬 부부의 이야기 등을 소개하면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며 프로그램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한 인순이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힐링이 되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에게도 치유가 되는 시간들이었다. 인순이는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이해와 공감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그대가 꽃'은 교양 프로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된 6화 성악가 최성봉 편에서 11.5%(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나타내 앞으로의 방송에 힘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순이의 공감의 힘이 프로그램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대가 꽃'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25분까지 1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그대가 꽃' 인순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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