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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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년' 맞은 원더걸스, 정말 이름만 남았나요?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2.11 10:00 / 기사수정 2015.02.11 10:14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가수가 활동을 중단하면 소속 회사를 원망한다. 그런데 한 팀은 예외다. 바로 원더걸스다.
 
원더걸스는 2월 10일 데뷔 8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7년 같은 날 데뷔 싱글 'The wonder begins'를 낸지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1992년생 동갑내기 현아와 소희, 선미는 벌써 우리나이 24살의 성인이 됐고, 리더 선예는 결혼과 함께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원더걸스는 그들의 팬클럽 이름처럼 '원더풀'한 활동을 펼쳤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빠른 시간에 정상에 올랐고, '텔미'와 '노바디' 열풍으로 걸그룹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갔다. 미국에도 진출해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하락세도 빨랐다. '노바디'가 정점으로 이후 이렇다 할 히트곡을 배출하지 못했다. 멤버 교체 또한 두 차례나 거치면서 홍역을 앓았다. 선미의 탈퇴 이후 새 멤버 혜림을 투입했을 당시 파장은 카라에 허영지가 투입될 당시와 비교해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걸스의 팬들은 그들을 지지해 온 팬들은 또 다시 상처를 받게 된다. 리더 선예의 결혼은 실질적인 원더걸스의 해체가 됐다. 활동 지속 의사를 밝혀온 소속사와 선예지만 현재는 미국으로 건너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여기에 소희는 2013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 됐다. 소희는 배우로 전향, 이병헌의 B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JYP엔터테인먼트에 남은 원더걸스 멤버는 '핫펠트'로 데뷔한 예은과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선미, 유빈, 혜림에 불과하다.
 
사실 가요계에서는 지난해 말 부터 원더걸스의 재결합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던 원더걸스의 컴백은 결국 해가 바뀌고는 잠잠해졌다. 팀의 실질적인 인기 멤버 2명이 JYP를 떠난데다 솔로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선미를 굳이 원더걸스로 다시 물타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원더걸스의 팬들은 '보살' 소리를 듣는다. 자신들이 지지하던 멤버의 교체와 결혼, 출산까지 모든 것을 겪어본 팬클럽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2월 10일 또 다시 그들의 데뷔 8주년을 축하했다. 남은 멤버 혜림 또한 "사실 제가 갑자기 들어와서 모두 당황스럽고 어색하셨을텐데 그래도 저를 받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라고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팬들에게 전했다.
 
지난 2007년 원더걸스가 데뷔 당시 기자에게 선예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선예는 "어렵게 데뷔했고,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 지금 멤버들과 같이 오랫동안 원더걸스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이다. 어린 나이지만 오랜 기간 JYP의 기대주로 꼽혔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당당하고 똑 부러졌던 선예의 말은 8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S.E.S와 핑클 같은 모든 선배 걸그룹들이 불과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활동 중단에 접어들 시기라 더욱 인상이 깊었다.
 
그렇지만 당시 선예의 약속은 지키지 못한 공수표가 됐다. 이름만 남은 원더걸스의 8주년이 씁쓸한 이유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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