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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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지민에 주어진 사명, 두 어깨가 무겁다 [조재용의 히든타임]

기사입력 2015.02.09 07:51 / 기사수정 2015.02.09 07:51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여자 아이돌 그룹이 매주 탄생하고 있는 가운데 콘셉트만 조금씩 다를 뿐 구성은 비슷하다. 래퍼에 메인 보컬, 춤, 외모, 연기, 예능이 강한 멤버가 포함된다. 이들은 데뷔 후 몇 년이 지나면 대부분 각자가 강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자 아이돌 래퍼의 홀로서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AOA 지민이 여자 아이돌이 아닌 래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지난달 29일 Mnet이 새롭게 선보인 '언프리티랩스타'는 방송 첫 회부터 포털사이트를 장악하더니 2회에도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여러 래퍼들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AOA 리더 지민도 포함됐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작이다. 탈락자가 없는 대신, 앨범 참여 방식으로 서바이벌을 펼친다. 매 경연에 프로듀서가 트랙을 만들어오고 여성 래퍼 8명이 경연을 펼쳐 우승자가 트랙의 주인공이 된다. Mnet은 그간 음악프로그램을 히트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시간에 8인의 캐릭터를 자리잡았다.

'쇼미더머니3'에서 디스전으로 화제가 된 타이미와 졸리브이, 스윙스에게 독설을 당한 바 있는 키썸, 힙합 밀당녀 육지담이 재등장 해 눈길을 끈다. 또한 솔직한 성격의 제시와 아직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의 릴샴, '쇼미더머니1'에서 활약한 치타가 각자의 캐릭터를 형성했다.



그 안에 AOA 지민의 합류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첫 회 100초 싸이퍼 자기소개에서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랩을 내뱉는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지민은 "아임 섹시, 더 핫, 대세 걸그룹,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민입니다"라고 끝내는 모습에서 걱정이 현실로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원테이크 촬영 미션을 시작으로 지민은 달라졌다.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상황을 이끌었고 결국 가장 랩을 잘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짧은 랩이었지만 지민의 독특한 음색과 앙칼진 랩 스타일이 잘 드러났다. MC 산이는 지민에 "확실히 영상에서 빛이 났던 것 같다. 많이 해본 능숙함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지민은 팀 선정 때도 1대1 대결까지 염두하고 팀을 선택했다고 수줍게 인정했다. 자칫 나쁘게 보일 수 있지만 지민은 오히려 솔직하고 밉지 않았다. 이후 지민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1대1 대결에서도 '지 코가 석자인데 감히 날 평가해'라는 독특한 랩가사로 심사위원 지코를 감동시켰다. 결과적으로는 육지담이 1번트랙 랩에 참여하게 됐지만, 지민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방송 이후의 지민에 대한 반응은 질타보다는 격려하는 분위기다. 이로써 지민은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아이돌이 아닌 래퍼로서 평가받을 기회가 생겼다. 대중들은 여자 아이돌에서 랩을 맡고 있는 멤버들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그 중에는 언더에서부터 오랜시간 활약한 멤버들도 있지만 여자 아이돌의 노래에서는 랩 부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실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일까, 많은 실력파 여자 아이돌 래퍼가 있지만 대중들은 몇몇 이름을 빼고는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지민은 '래퍼'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심을 수 있을까. 현재까지 래퍼 지민에 드러난 장점은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다는 점과 독특한 보이스 색깔이다. 앞으로 방송이 거듭될수록 지민은 또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지 모른다. '쇼미더머니3'에서 아이콘 바비와 비아이는 '힙합하는 아이돌 편견'을 깨고 훨훨 날았다. 지민이 이번에는 '여자 아이돌 래퍼'의 편견을 깰 수 있을까. 두 어깨는 무겁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지민 ⓒ 엑스포츠뉴스 DB, Mnet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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