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속 광해와 선조, 가희의 엇갈린 운명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반전을 거듭해왔던 '왕의 얼굴'이 최후의 시련을 앞둔 서인국(광해 역), 조윤희(가희), 이성재(선조) 각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서인국은 선원전에서 누군가의 습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검들을 매섭게 쏘아보며 숨이 턱 막히는 왕의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다. 동시에 핏발 선 진한 눈빛 속에는 조선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혼돈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온 한 사내의 애수와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전율케 만들고 있다.
반면 침소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이성재는 폭풍전야의 불길한 고요함을 연상케 한다. 가희가 떠 넣어주는 약밥을 입에 넣으며 같은 시각 광해의 위험은 아랑곳 없는 듯 외려 괘씸해하는 표정에는 광기를 넘어선 귀기마저 서려있다.
그런 선조 곁에서 수청을 들고 있는 조윤희는 백당의 차림으로 기품 넘치는 궁중 여인의 아우라를 엿보이고 있지만 그늘진 얼굴 아래로는 회한과 상념에 젖은 듯한 처연함이 드러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 속 제각기 다른 세 사람의 표정은 최후의 시련을 맞이한 광해와 그를 위해 스스로 비극을 선택했던 가희, 운명을 거부하며 끝없이 아들을 박해했던 선조 이들의 날 선 의지가 맞부딪치며 운명을 가르는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케 한다.
18살에 세자자리에 올라 16년째 온갖 위협과 모함을 참고 견디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왔던 광해, 그에게 다가온 운명의 시계바늘은 이제 단 하루 만을 남겨놓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서인국은 극중 광해의 청년기부터 왕으로 등극하기까지 20여년에 가까운 세월의 흐름을 연기로 표현해 왔다"며 "이제 남은 것은 그 긴 시간 동안 응축된 광해의 결연한 의지를 제대로 폭발시켜내는 것 뿐"이라고 귀띔했다.
'왕의 얼굴' 22회는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왕의 얼굴' ⓒ KBS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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