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해리 레드냅(68) 감독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를 떠나면서 윤석영(25)과 QPR의 건투를 빌었다.
QPR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드냅 감독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구단 측에 낸 레드냅 감독의 사직서를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등 수뇌부들이 수용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이 됐다.
주변에서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실패가 사임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봤다. 1월에 열린 이적시장에서 QPR은 아마추어와 같은 행동을 했다.
웨스트햄으로부터 마우로 사라테를 임대 영입한 QPR은 이후 마음이 바뀌어 임대를 취소하고 매튜 자비스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의 이적시장에서 한번 임대하면 이를 취소할 수 없다는 리그 규정을 몰라 결국 원하는 공격진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의 사임에는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바로 좋지 않은 무릎이었다. 그는 "무릎에 문제가 있었고 더욱 더 악화됐다. 내 오른쪽 무릎은 1년 전 혹은 그 이전에 수술을 받았을 만큼 좋지 않다"면서 "최근 10주정도동안 훈련장에서 목발에 의존해야 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픈 무릎의 고통은 레드냅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곧 병원에서 수술도 있을 예정이다. 레드냅 감독은 "전날밤에는 무릎때문에 악몽도 꿨다"면서 "주변 사람들도 나의 안 좋은 분위기와 행복하지 못한 모습들을 봐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갑작스럽게 떠나게 됐지만 레드냅 감독은 정들었던 QPR의 건투를 빌어줬다. 선수 영입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윤석영 등의 부상 복귀로 전력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레드냅 감독은 "QPR은 좋은 클럽이고 환상적인 사람들이 있다. 나는 선수들과 오너들, 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QPR이 이번 시즌에 잔류하기를 빈다"면서 "이번주에 산드로가 돌아왔고 윤석영도 왼쪽 수비에 복귀했다. 최전방의 선수층이 얕기는 하지만 보비 자모라, 찰리 오스틴,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등이 뛸 수 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들로 인해 내가 생각하기에는 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영은 지난 주말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통해 발목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해 경기감각을 다졌다. 이제 막 복귀했지만 신뢰를 보이던 레드냅 감독이 떠나면서 앞으로 윤석영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윤석영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