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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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있는 사랑'종영①] 아픈 사랑은 각자의 '나이테'가 된다

기사입력 2015.02.04 01:59 / 기사수정 2015.02.04 02:2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이시영은 끝내 엄태웅에게로 돌아갔다.

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 최종회에서 김일리(이시영 분)를 비롯해 장희태(엄태웅)와 김준(이수혁), 그리고 이들의 가족은 각자 새로운 선택에 마음을 열었다. 

앞서 일리는 희태에게 남긴 편지에서 "서로가 남긴 흉터만큼 내가 커진 것 같다. 이만큼 오게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며 이제 그를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고, 희태도 "잘 살아라. 부디 같은 하늘 아래 있기만 해주면 된다"며 독백했다.    

하지만 며칠  뒤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신호등을 건너지도 못한채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혔다. 일리를 붙잡은 희태는 일리가 그림을 시작한 사실을 알고  "뭐든 해보라"며 격려를 건넸다. 또 "김목수랑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미안한 게 많아서 그게 다 사랑인 줄 알았다. 이제 미안하지 않을 수 있는데 네가 떠나네"라며 가슴아픈 고백을 했다. 

희태는 "마지막으로 줄 것이 있다"며 자기가 주문하고 김목수(김준)가 만든 의자를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나 일리는 가져가지 않겠다고 거절하면서 대신 저녁을 차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된장찌개를 앞에 놓고 밥을 먹는 두 사람. 수천가지 추억들이 각자의 가슴을 훑고 지나가면서 끝끝내 둘 모두 눈물을 흘리고 만다. 결국 일리는 그 날 희태와 함께 밤을 보냈다.  

일리가 희태를 선택한 뒤 김준은 작업실을 이사하기로 결심했다. 김준이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희태는 김준과 일리가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이들을 각각 불러냈다. 김준은 "장박사님(희태)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김목수(일리)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줘. 덕분에 못해 본 것도 많이 해봤고, 뜨거운 손바닥보다 더 뜨거운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됐어"라고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말한다. 

인간의 따뜻한 정을 갈구해왔던 그는 이제는 혼자서 작업하는 방식을 버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는 곳으로 이사했다. 게다가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가 뒤늦게 자신을 찾아왔지만 그동안은 냉정하게 뿌리쳤는데, 이제 "앞으로는 제가 연락할 테니 기다리세요"라고 말할 만큼 마음이 열리게 됐다.  

한편 고여사(이영란)는 치매가 점점 심해진다고 느끼자 요양원을 찾으며 가족들을 떠나 사는 방법을 택하려 했다. 이를 발견한 장민호(임하룡)는 고여사와 함께 자신도 요양원으로 떠나겠다며 고여사를 위로했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장기태(박정민)와 김이리(한으뜸)는 갖고 있는 사랑의 가치관이 달라 갈등을 빚었지만 서로의 사랑을 끝내 인정하며 해피엔딩을 예상케했다. 

일리의 옛동창(희태의 제자들)이 일리에게 "선생님은 남편으로 몇점이야?" 라고 물을 때 희태가 먼저 나서서 "난 빵점이야"라고 하자, 일리는 "맞아, 빵점이야. 근데 나도 빵점이야"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빵점이니까, 이제부터 채워나가면 되지 뭐."

그렇게 '일리있는 사랑'의 등장인물들은 아픔을 겪은 이후, 다시 새롭게, 제로그라운드에서 차곡차곡 사랑을 채월나갈 준비를 마친 것이다. 극중 희태의 말처럼 '아픈 사랑은 각자의 나이테가 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일리 있는 사랑 ⓒ 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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