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전후반 90분이 끝나갈 무렵 환호했던 손흥민(23)은 30분이 지나고서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발끝으로 벼랑 끝에 있던 대표팀을 구했지만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다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손흥민은 서럽게 울었고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
눈물을 보였던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금의환향했다. 손흥민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3골로 대표팀 최다골을 기록한 손흥민이지만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지 못한 것을 잊지 못했다.
귀국 환영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은퇴식을 치른 (차)두리형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대회 초반 감기 몸살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는 "아시안컵을 시작하면서 많은 부담과 긴장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1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골을 넣은 부분은 좋지만 팀이 패했기에 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100호골의 주인공이 됐으니 더 많은 골을 넣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시안컵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손흥민도 "아시안컵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죽기살기로 하지 않으면 월드컵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준우승을 잊고 월드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인천공항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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