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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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투척' 팬심 돌린 한국 축구, 더할 나위 없었다

기사입력 2015.02.02 07:10 / 기사수정 2015.02.01 19:4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승 이상의 준우승을 선사한 슈틸리케호가 팬들의 환영을 듬뿍 받았다.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뤄낸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결승전에서 호주에 패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선수들은 아직 패배를 털지 못한 듯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왔다. 
 
시무룩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은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박수였다. 아시안컵을 통해 새로운 한국 축구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단에 팬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수백 명의 팬이 대표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공항을 찾았다. 그들의 손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잘 뛰어줘 고맙다는 선물이 들려있었다. 그제야 선수들도 얼굴에 조금의 웃음을 머금었다.
 
4개월 전 '한국 축구가 죽었다'는 플래카드와 함께 엿을 던지던 모습에서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7월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팀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안티 팬들이 던진 엿과 비난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단순히 성적부진이 이유는 아니었다. 당시 대표팀은 안팎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이기려는 승부욕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은 달랐다. 언더독이라는 평가에도 선수들은 몸을 던지며 팀 승리를 위해 애를 썼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도 뛰고 또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눈물 흘렸고 함께 기뻐했다. 

팬들도 이번에는 '더할나위 없었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팬들은 이미 대표팀을 향한 신뢰를 전했다.

인산인해를 이룬 귀국장을 본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이후 환대가 필요했는데 큰 환영에 감사드린다"며 큰힘을 얻은 것에 고개를 숙였다.

선전을 통해 팬의 마음을 돌린 대표팀은 이제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2018 러시아월드컵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죽기살기로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대회다. 아시안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제는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인천공항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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