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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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성의 반전매력, 악역으로만 가둬두기엔 아쉽다 [김유진의 시시콜콜]

기사입력 2015.01.29 06:55 / 기사수정 2015.01.28 21:03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첫인상 5초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5초 만에 상대방에게 내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이 말의 뜻처럼,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각인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유오성은 이런 점에서 조금의 손해를 보는 아쉬움이 있다. 강렬한 이목구비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느낌의 그의 인상은 선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의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대중에게 가장 뇌리에 남아있을 영화 '친구'(2001)에서의 악역 연기가 대표적이다.

물론 모든 작품에서 악역만 도맡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계를 최근으로 돌려보면 주인공과 대립하는, 또 다른 의미의 '나쁜 연기'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KBS 드라마 '조선총잡이'에서의 보부상단 수장 최원신 역이나, 현재 방송 중인 KBS 금요드라마 '스파이'에서의 노동당 대외연락부 소속의 공작원 황기철 역할이 그렇다.

이렇듯 극 속에서의 강한 그의 이미지는 배우라는 직업에 있어 유오성의 특성을 대중에게 잘 인지시켜주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하지만 실제 유오성이라는 배우 아닌 한 명의 인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과는 정반대의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것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가 적었을 뿐이다.

그의 실제 성격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 예능 '해피투게더'를 통해 제대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유오성은 "설거지를 잘 한다. 안 하면 밥을 못 얻어먹는다"라며 애처가의 면모를 선보이는가 하면, "아내가 아이들을 훈육한다고 혼낼 때 심장이 두근두근 한다"면서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던 엉뚱한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학창시절 자신의 별명은 '해피보이'였다고 밝히며 실제 자신이 '친구' 영화에 출연했을 때 친한 친구들은 '네가 어떻게 저런 영화를 찍었냐'고 말했단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 방송 제작 현장에서나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도 유오성의 이러한 '반전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스파이' 촬영장 비하인드 사진에서는 극 중에서의 냉혈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카메라가 꺼지는 동시에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순수함을 맘껏 내보인다.

다소 데면데면할 수 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늘 유쾌한 애드리브로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한다. 구수하면서도 솔직한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가까이서 듣다 보면 어느새 푸근한 옆집 아저씨와 대화한다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유오성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유오성 씨는 현장의 분위기메이커 담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태프들과 농담을 하고, 인사를 건네는 하나하나가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스태프들 모두 그런 유오성 씨를 참 좋아하고 잘 따른다"며 그의 실제 모습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첫인상은 대중에게 날카롭게 다가갈지라도 오랜 기간 쌓아온 진짜 내면은 진심으로 와 닿게 마련이다. 밝고 화통한 실제 유오성의 모습이 '악역'이라는 단어 안에 가둬지지 않고, 새로운 매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 안팎에서 더욱 활짝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유오성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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