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호주의 경기를 확인하기 위해 움직인 보람이 있었다. 한국의 결승 상대 호주는 확실히 조별리그와 달라져 있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의 최종 상대가 호주로 확정됐다. 개최국 호주는 27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준결승에서 2-0으로 가뿐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시작 14분 만에 2골을 몰아친 초반 집중력을 앞세운 호주는 90분 안에 승부를 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UAE가 8강서 일본을 잡고 올라오면서 호주의 진을 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UAE는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탓인지 체격과 체력으로 압박하는 호주를 쉽사리 이겨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 옳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와 8강이 끝나고 결승 상대로 호주를 지목했다. 그는 "결승에서 만날 팀은 의심의 여지없이 호주다. 호주는 이번 대회 가장 강한 팀으로 선수들이 매우 잘하고 뭘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별리그에서 만나 1-0으로 호주를 꺾었던 기억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호주는 마일 제디낙과 팀 케이힐, 로비 크루즈, 매튜 렉키 등이 빠졌다. 그때와 지금 같은 호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래선지 결승 진출에 도취되지 않고 직접 호주와 UAE의 경기장을 찾아 눈에 호주를 담았다.
주전들이 대거 출전했다고 호주의 경기 풀어가는 방식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강도가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같은 플레이에도 다른 호주였다. 초반부터 강하게 UAE를 몰아붙인 장면은 결승에서 한국이 잘 살펴봐야 하는 장면이다. 특히 오른쪽 측면을 주로 파고들고 세트플레이에서 높이를 활용하는 부분은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호주의 그것보다 강하고 빨라 자만심을 내려놓는 제로 세팅이 필요해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호주대표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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