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이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오스트레일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가져갔다.
이번 결과로 대표팀은 원하던 결과와 함께 지난날의 아픔도 씻어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상대로 이라크가 정해지자 8년 전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지난 2007년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서 이라크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결승 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당시에는 지독하게 골운이 없었다. 대표팀은 이라크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폈지만 연장전까지 120분 간 골문을 열지 못해 0-0으로 승부차기까지 가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열에 상관없이 승자가 결정되는 승부차기에서 승부의 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호주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대결은 다른 내용의 경기가 이어졌다. 8년 전에는 쉽게 터지지 않았던 득점포가 전반전부터 일찌감치 터지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전반 20분 이정협이 머리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진수가 연결한 왼발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이라크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5분에는 김영권이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협이 가슴으로 받아서 내준 공을 페널티박스 바깥 정면에서 슈팅으로 때려 골문의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제 대표팀은 호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간 승자를 상대로 오는 31일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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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크를 상대로 첫 골을 터트린 이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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