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일본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UAE는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UAE는 호주와 오는 27일 4강에서 격돌한다.
UAE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압델 아지즈가 후방에서 건넨 롱패스를 알리 마브코트가 오른발로 때리며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가 버틴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일본의 이번 대회 무실점 행보는 깨졌다.
일격을 맞은 일본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이누이 다카시가 사카이 고토쿠의 프리킥을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볼을 점유하며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를 중심으로 공세를 펼쳤다. UAE의 저항을 뚫기에는 밋밋했고, 전반전은 그대로 종료됐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부진한 이누이를 빼고 요르단전에서 1도움을 올린 무토 요시노리를 투입했다. 무토는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후반 7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UAE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분 뒤 무방비 상태에서 헤딩 슈팅한 것은 골문을 벗어났다.
교체 카드 세 장을 모두 소진한 일본은 UAE 수비를 가둬 놓고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다. 그럼에도 UAE의 견고한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나가토모 유토와 하세베 마코토, 도요다 료헤이가 연이어 슈팅 세례를 펼쳤지만 UAE의 육탄 방어에 막히거나, 정확도가 한참 부족했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35분 시바사키 가쿠가 혼다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혼다에게 패스를 건넨 시바사키가 리턴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라인을 뚫었다. 다시 원점인 상태에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다.
연장전에서도 UAE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린 일본은 숱한 기회를 날리며 승부차기를 받아 들였다. 승리의 여신은 악착같이 버틴 UAE에게 손길을 건넸다. UAE는 두 명의 키커가 실축하며 자멸한 일본을 누르고 천신만고 끝에 4강행 막차를 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UAE 선수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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