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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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서] 현빈의 '하이드 지킬, 나', 욕심이 과했다

기사입력 2015.01.22 07:18 / 기사수정 2015.01.22 07:2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고릴라·서커스·이중인격·재벌남…'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보였다. 그래서일까 '하이드 지킬, 나' 의 첫 회는 썩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2010년 대성공을 거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재벌남 김주원을 연기해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었던 '그 남자' 배우 현빈(33)의 브라운관 복귀작,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21일 베일을 벗었다. 

'하이드 지킬, 나'는 소설 원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로맨틱한 버전이다. 대본을 쓴 김지운 작가는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덧그려 작품을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주 소재는 이중인격이지만, 포인트는 로맨스다. 현빈은 딱딱하고 까칠한 국내 최대 테마파크 오버 구서진과 맑고 부드러운 남자 로빈을 그려낸다. 또 서진의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지는 장하나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기대를 모으며 베일을 벗은 '하이드 지킬, 나' 1회는 크게 1·2막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먼저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남자 주인공 구서진(현빈)이 자신의 또 다른 인격 로빈이 등장하는 악몽을 꾸면서 시작된 전반부는 서진의 까칠하고도 예민한 모습을 그려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서진은 로빈의 출현을 막기 위해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테마파크 상무인 서진이 업무를 보던 중 그를 극한의 공포상황으로 몰고 가는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동물원의 고릴라가 우리를 탈출하면서 테마파크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이때 '서커스 단장'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 주인공 하나(한지민)가 등장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운명적이면서도 악연이었다.  

후반부는 서진의 주치의 강희애 박사(신은정)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정신의학 박사인 희애는 서진에게 완벽한 치료 방법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비로소 서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 대목이다. 서진은 급하게 발걸음을 옮겨 희애에게 향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등장한 테러범에 위협을 느낀 채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면서 로빈의 출현을 막아내지 못했다. 로빈이 위험에 처한 하나를 구하면서 본격 삼각 로맨스가 시작되며 1회가 끝냈다. 

'돌아온' 현빈의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아직 두번째 인격 로빈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가 그려낼 서로 다른 두 인격 서진과 로빈은 충분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첫회는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보니 산만했다. '하이드 지킬, 나' 첫회 전반부는 서진과 하나의 배경과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테마파크와 고릴라, 서커스 줄타기 에피소드가 등장했지만, 오히려 서진이라는 인물에 호기심을 갖는 것에 훼방을 놨다. "촌스럽다"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따른 이유로 보인다. 후반부터는 서진이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베일을 벗은 '하이드 지킬, 나'. 시작은 다소 산만했지만,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볼 수 있는 희망을 남겼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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