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1.20 07:09 / 기사수정 2015.01.20 07:1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액션과 코믹, 로맨스를 버무려 사극의 고루함을 벗어던졌다.
MBC 새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19일 뚜껑을 열었다. 1회에서는 왕소(장혁 분)가 궁에서 쫓겨나 금강산에서 살 수밖에 없던 배경과 신율(오연서)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왕소는 왕건(남경읍)을 시해하려고 한 자들의 배후를 찾고자 개봉 땅을 밟았다가 신율과 얼떨결에 만났다. 신율은 양오라버니 양규달(허정민) 때문에 곽장군(김법래)과 강제 혼인할 뻔 한 상황이었다. 위기를 피하기 위해 고려 사내를 찾아다닌 그는 우연히 만난 왕소에 반해 가짜 혼례를 치렀다.
첫 회부터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 임팩트 있는 캐릭터 등이 어우러져 몰입을 높였다. 여기에 코믹 요소까지 더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코믹 사극이 될 것”이라는 장혁의 말처럼 첫 회부터 웃음을 줬다.
초반에는 진지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극의 메인 축인 왕소는 반항심과 카리스마가 가득한 인물로 등장했다. 아버지인 왕건에게 “저는 황국에서 살 생각 없습니다. 죄를 지은 놈이니까요. 왜 그때 날 지켜주지 않았느냐. 폐하가 날 버리고 난 뒤 낙인이 찍혔다”고 소리지르는 모습은 파군성의 저주를 타고난 왕소의 성격을 엿보게 했다.
여느 사극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중후반에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율이 등장하면서 코믹 장르로 바뀌게 됐다.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은 혼례를 위해 고려 사내를 잡아야 한다면서 “내 미모로 꼬셔봐야지. 납치를 하던, 돈으로 사던”이라고 말하는 발랄한 캐릭터다. 향후 왕소와 코믹한 호흡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혁과 오연서의 ‘케미’는 무난했다. 두 사람은 전작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왔다 장보리' 캐릭터를 섞어놓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주연 배우인 이들이 전작과 어떻게 다른 연기를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하늬는 고려 제일의 미인 황보 여원 역에 걸맞는 아우라를 뽐냈다.
이 드라마는 2003년 MBC에서 드라마로 선보인 웹소설 '1%의 어떤 것'과 '인연만들기'(2009)를 집필한 현고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강동원 김정화 주연의 '1%의 어떤 것'과 기태영 유진이 출연한 '인연 만들기' 모두 달콤한 로맨스로 호평 받았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역시 역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판타지스러운, 진지하면서도 달달한 사극 드라마가 될 것인지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려면 어린 시절 버려진 아픔을 간직한 왕소가 운명적 여인 신율을 만나면서 진정한 황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박진감 있게 그려질 필요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 요소도 전체 흐름에 비춰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전개돼야겠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빛나거나 미치거나 장혁 오연서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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