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장충, 조용운 기자] 마침내 서울 배구팬들이 갈증을 풀었다. 2년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장충체육관이 배구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 배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장충체육관이 2년8개월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배구팬에게 돌아왔다. 이날은 지난해까지 경북 구미와 경기도 평택에서 셋방살이를 하던 GS칼텍스가 1042일 만에 장충으로 복귀해 첫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1963년 국내 첫 실내체육관으로 개장해 한국 스포츠의 세월을 품었던 장충체육관은 배구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백구의 대제전과 슈퍼리그가 열렸던 곳으로 한국 배구의 역사가 담긴 장소다.
경기 전 조용히 체육관을 둘러보던 원로인 진준택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은 "서울에 배구팬이 참 많다. 옛날부터 이곳에서 배구를 봐 온 고정팬이 많다"면서 "장충체육관이 다시 열린 만큼 서울 배구팬과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진준택 위원장의 말처럼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체육관 주변은 올드팬의 물결이었다. 배구의 희로애락을 지켜본 나이 지긋한 팬들은 출입문이 열리기 기다리며 긴줄을 서 있었다. 개장경기에 한해 무료입장이 가능했다지만 체육관은 이른 시간에 3927명이 찾아 만석을 이뤘다.
배구팬들의 갈증을 확인한 만큼 책임감은 장충체육관을 연고지로 쓰는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의 몫이다. 그는 "경기장을 잘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다. 성적을 내야하는 부담감이 생겼지만 서울 팬들이 배구를 즐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비록 GS칼텍스는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에 패하면서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선두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배구의 묘미를 보여줘 서울 팬들을 만족시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만석이 된 장충체육관 ⓒ 장충체육관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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