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문채원이 출연한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천만영화 '국제시장'이라는 강력한 경쟁작을 두고 '로맨틱 코미디'가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지다.
'오늘의 연애' 개봉 직후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문채원이 굉장히 예쁘게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제작진을 믿고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은 그녀의 '복'이다.
문채원은 최근 한 서울의 카페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영화 속 현우를 누구보다 잘 소화해낸 그녀가 꺼낸 말 치고는 뜻밖이었다. 차세대 로코퀸으로 불려도 손색 없을 모습을 스크린에서 펼쳤지만 의외로 그녀의 취향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이어 "전에 '엽기적인 그녀', '싱글즈'를 재밌게 봤었다. 스토리에 끌려가지 않고 캐릭터화되어 있는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며"한동안 무수하게 쏟아진 섹시 코미디나 스토리에 캐릭터가 묻혀있었다. '오늘의 연애'의 원제인 '세 남자의 그녀' 시나리오를 받아 들었을 때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주체성이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나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세뇌해왔지만 서른이 되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해봐야겠지 않냐는 의견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내가 표현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지, 그 모습을 내가 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어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재밌는 장면만 담긴 로맨틱 코미디는 재미없다"며 "흔히 말하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장면들이 실제의 삶과 더 닮아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영화 속 울고, 웃는 장면들을 보며 주변인들도 많은 공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문채원은 끝으로 "시나리오에서 사실 느끼고 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썸'이 아닌 '사랑'"이라며 "'오늘의 연애'는 썸을 타는게 아니라 그냥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썸이라는 키워드 말고 사랑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녀의 당부는 어느정도 통한 듯 하다. '오늘의 연애'는 개봉 6일만에 100만관객을 돌파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2006년 개봉해 선풍적 인기를 끈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와 같은 흥행속도. 지난 주말 '오늘의 연애'는 경쟁작 '국제시장'과 주말내내 1,2위를 놓고 다퉜다.
'오늘의 연애'는 이승기와 문채원의 캐릭터성이 큰 영화다. 영화 속 '기상 여신'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 여신' 문채원을 좀 더 자주 만나고 싶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문채원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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