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김형민 기자] 청주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으로 크게 들썩였다.
1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여자농구의 별들이 모두 모인 한바탕 잔치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 함께 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연맹, 선수들, 팬들이 함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는,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청주는 최근 여자농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매주 열리는 WKBL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는 많은 관중을 동원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해 왔다. KB스타즈의 연고지로도 쓰이고 있는 청주실내체육관이 올 시즌 올스타전의 무대가 되는 데는 이러한 배경이 뒷받침됐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줄곧 열리던 올스타전은 2007년부터 용인, 부천, 안산, 용인, 춘천 등을 거친 후 이번에는 청주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하도록 했다.
관중석이 가득 찬 경기장의 분위기는 메인 경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군악대와 비보이들의 오프닝공연에 이어 각 팀별 최고의 3점 슈터들이 기량을 겨룬 3점슛 콘테스트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총 12명이 나섰던 콘테스트에서는 박하나(25, 삼성), 모니크 커리(32, 삼성)가 결선에 올랐다. 나란히 예선에서 16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박혜진(25, 우리은행)이 먼저 올라가 있는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10개를 채우지못한 김단비(25, 신한은행) 등의 하위권 다툼은 또다른 재미를 남겼다. 1쿼터가 끝난 후 진행된 결선에서는 박하나가 전년도 우승자 박혜진을 1점차로 제치고 3점슛 정상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어 상단 무대에서 경쾌한 음악과 함께 올스타전 메인 경기에 나설 중부선발팀과 남부선발팀 선수들의 화려한 등장이 이어졌다. KBS 개그콘서트 '힙합의 신'팀의 특별한 진행으로 구성된 등장에서 각 선수들이 나와 흥겨운 댄스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멋진 춤들이 이어졌고 최다득표를 받은 변연하(35·국민은행)와 '신성' 신지현(20, 하나외환) 등이 함께 짝을 지어 나와 웨이브를 타는 등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남부선발팀과 중부선발팀이 맞붙은 경기에서는 양 팀이 빠른 공수전환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신나는 음악이 내내 이어지던 경기는 다양한 장면들이 쏟아졌다. 1쿼터 중반 남부올스타팀은 외국인 선수들로만 5명을 코트에 투입하는 이색적인 용병술을 펼쳤다. 이에 질세라 2쿼터에 중부선발팀이 외인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 맞불을 놓았다.
쿼터 중간에는 뜻 깊은 이벤트들이 풍성했다. 개그콘서트팀의 공연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배달했고 이어 피자 200판을 선수단이 직접 관중석으로 전해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여자프로농구를 이끌어가는 힘인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담았다. 3쿼터 작전타임 때는 신지현(20, 하나외환)과 홍아란(23, KB스타즈)이 나와 함께 '거위의 꿈'을 열창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경기에서는 남부선발팀이 중부선발팀을 97-94로 제압했다. 혼자서 23점을 폭발시킨 강아정(26, KB스타즈)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올스타전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권혁재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