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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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최종목표는 감독이나 배우아닌 영화인(人)"(인터뷰)

기사입력 2015.01.14 07:18 / 기사수정 2015.01.14 07:1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하정우의 최종 목표는 영화배우도 감독도 아니었다. 영화인(人)이었다.

그의 연출작 '허삼관' 개봉을 앞두고 1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게 묻어났다.

'허삼관'은 '롤러코스터' 이후 하정우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롤러코스터'는 하정우 본인도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로 특히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 "롤러코스터는 아마 그 호불호의 극단에 위치해 있을 것"이라며 '롤러코스터'보다 템포를 늦춘 이번 작품이 전보다 더 대중에 가까이 서려했음을 피력했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단순히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아닌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고 하정우가 감독으로 성장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는 영화 전반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연출자 하정우는 아주 세심한 사람이다. 촬영분의 40%를 사전에 핸디캠으로 촬영해보고, 호흡을 맞춘 여배우 하지원의 피부톤을 일부러 망가뜨려야 할 때는 직접 전화를 해서 그런 내용을 전달한다. 아역 배우들이 촬영장을 마치 동아리 활동처럼 여길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도 그였다. 하지원은 하정우가 촬영장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감히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영화는 하정우가 바라보는 삶의 시선과 맞닿아 있다. 가족간의 위기가 고조되는 순간에 서로 주고 받는 문어체 대사들이 관객들에게는 폭소를 유발한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다. 자신에게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바라보는 타자의 입장은 코믹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슬픔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길 바랬다. '허삼관'에서의 인물들, 상황들이 그러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양쪽 채널을 열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 '허삼관 매혈기'에 대한 부담 대신 의지할 곳이 있었다는 말로 원작을 대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워낙 소설이 인기가 있어 영화는 잘해야 본전이라 영화적 재미를 위한 각색을 많이 했다. 원작을 읽은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읽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허삼관 연기에 대해서는 '심리학' 이야기를 꺼냈다. "여성 심리학, 아동 심리학은 있는데 남성 심리학이 없는 이유를 떠올렸다"며 "허삼관은 아주 '애' 같은 사람이다. 뒤끝이 없다면 그건 어른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나 한 여인의 남편,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점보다는 허삼관이 그냥 '남자'라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영화 감독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휴먼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며 "배우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캐릭터가 보이는 영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싶다"고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 영화인으로의 자세를 엿보였다.

관객스코어는 대자연의 섭리 같은 것이라 감히 예측할 수 없다던 그는 내내 겸손하고 유쾌한 태도였다. 다른 감독들로부터 VIP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게 민망했다고 하지만 두번째 연출만에 그에게서는 꽤 감독다운 풍모가 엿보였다.  

영화인 하정우는 이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4일 관객들은 그의 두번째 연출작에 어떤 평가를 내릴까.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하정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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